1억2000만원 현상금 걸고 검거에 총력…주민들, 폭탄 어디서 터질지 몰라 공포에 떨어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3월 들어서 4건의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공감신문] 미국 텍사스 주(州) 주도 오스틴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소포 폭탄’ 사건 용의자가 이번에는 철사로 덫을 놓는 ‘트립와이어(tripwire)’로 폭탄을 터트렸다. 

사건의 전모가 여전히 미궁으로 남은 가운데, 수사당국은 수백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연쇄폭파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은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지난 2일 이후 보름 새 4건의 폭발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초기에 발생했던 소포 폭탄의 경우, 뚜껑을 열면 터지도록 조작된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폭탄은 군사용어로 인계철선이라 부르는 트립와이어로 보행자나 차량이 철사를 건드리면 기폭 장치가 작동되는 수동식 폭파 기법으로 제작됐다. 

이처럼 범행 수법이 다양하고 정교해지자 주민들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소포 폭탄 폭발사고 현장

3년 전 오스틴으로 이사 온 한 주민은 연쇄 폭탄 사건에 대해 “대비를 할 수가 없다”며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고, 우리가 다음 차례일 수 있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20년간 오스틴에서 살았다는 주민은 “이번 폭발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오스틴이 안전하다고 느꼈다”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오스틴에서 활동하는 가수 새라 히크먼은 “오스틴뿐만 아니라 세계가 테러리즘에 무너지는 것 같아 몹시 슬프다”며 “평정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당국은 사건 수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범행 방식은 물론 피해자의 인종도 달라지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일어난 세 번의 폭발 사건은 흑인‧히스패닉계 거주 지역인 오스틴 시내 동부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트립와이어 폭탄은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오스틴 남서부에서 일어났다.

사건의 전모가 여전히 미궁으로 남은 가운데, 당국은 수백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연쇄폭파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브라이언 맨리 오스틴 경찰국장은 “트립와이어 기폭장치는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라며 “앞서 일어난 폭발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 초기 단계라 이들 사건을 테러나 증오 관련 범죄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범인과 관련해 하찮은 정보라도 모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으며, 현상금 11만5000달러(1억2300만원)를 내걸었다.

사건 수사를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에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주류‧담배‧화기 단속국(ATF) 등에서 수백 명의 범죄 심리분석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스티브 아들러 오스틴 시장은 “연방 요원들이 단체로 수사에 투입됐다”며 “범행을 찾아내 멈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쇄 폭발로 오스틴 시내 일부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경찰은 주민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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