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 주석에 축전 보내지 않겠다는 뜻 굳힌 듯…무역 협상 전술일 가능성 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는 나흘째 축전도 보내지 않고 있다.

[공감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축하 전화를 했으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는 아직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지난 17일 시 주석이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되며 절대 권력을 확보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흘째 축하나 전보가 없는 것이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 재선을 축하하는 소식을 전한 외국 지도자들의 명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틀만에 축하 전화를 걸어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대화를 나눈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머지 않은 미래에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함께 전하면서 두 정상의 전화통화에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재선 성공을 축하하며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한반도 상황이 급진전되던 지난 9일 시 주석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미리 축하 인사를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니면 지난해 10월 25일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재선됐을 당시 축하 전화를 한 것으로 대신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최근 시 주석의 권력집중과 장기집권 가능성에 대해 국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가운데, 시진핑 1인 체제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거나 결과를 뻔히 알 수 있는 중국 선거 시스템을 애써 무시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시진핑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현재 양국 간 불편한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

한 미중관계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오는 8월에는 지식재산권 도용과 관련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등 양국과 긴장관계에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연임이 확정되기 하루 전날 미국과 대만의 상호교류를 촉진하는 내용으로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바 있다.

이밖에 중국과의 긴장관계를 고조시켜 무역 갈등에서 최대치의 양보를 얻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술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시진핑 주석에 축하 전보, 전화를 걸어온 외국 지도자 명단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스리랑카, 태국,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세네갈, 벨기에 등 30여개국의 정상 및 국가원수, 국제기구 대표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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