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시기는 정상회담 이후 하반기 유력…6월 지방선거, 변수로 작용할 듯

박원순 서울시장

[공감신문]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측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초청의사를 밝힌 사실이 전해지면서 시 차원의 남북교류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조평통)위원장은 지난 2월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박 시장에게 “박원순 시장에게는 언제나 초청이 제안돼 있다 언제든 오셔도 된다”고 전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당시 박 시장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 20여분 가량 리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며 “이 자리에서 리 위원장에게 방북 의사를 타진하자 이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박 시장은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연내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시점은 올 하반기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상반기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일정이 촉박해 서울시장이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 당시 모습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서울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 이를 둘러싼 행사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청와대와 대통령”이라며 “현실적으로 시장 방북은 하반기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예정돼 있는 지방선거가 박 시장의 평양방문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3선 도전을 선언한 박 시장이 ‘방어’에 성공해야지만 서울시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상대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장의 카운터 파트는 북한 직제상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시장이라는 정치적 비중 때문에 다른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추후 북한도 이 점을 고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북한 예술단의 공연 당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오찬에서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서울시의 대북정책 몇 가지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내년 시가 개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전에 평양시 선수단을 초청하거나, 서울·평양이 공동으로 체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1946년을 끝으로 중단된 경평축구의 부활에 대한 논의도 나누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기회가 된다면 적절한 때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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