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근거자료 접목한 신(新)위안부 사례집 발간...“인생 이야기로 전달되길 기대”

1945년 10월 태국 우본에서 촬영된 조성인 위안부 여성 사진 [서울시 제공]

[공감신문]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과 근거자료를 종합한 사례집을 올해 새롭게 발간했다. 사례집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다 쉽게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제작됐다.

21일 서울시는 “위안부 피해자 16인의 증언과 미국, 태국, 영국 현지조사를 통해 새롭게 발굴한 역사적 입증자료를 교차분석한 사례집 ‘위안부 피해 여성이야기’ 시리즈 2권을 오는 22일부터 출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는 위안부 피해자 증언과 근거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사례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했다. 올해 사례집은 기존 내용에 그간 발견된 사실, 피해자 6인의 증언 등을 추가했다.

올해 ‘위안부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피해여성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롭게 발굴된 사실들과 함께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증언과 자료를 담았다.

또 일본군 위안부로 피해를 본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버마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사례와 한국인 피해 여성들이 끌려다닌 다양한 지역을 명시했다.

1945년 촬영된 조선인 위안부 여성과 일본군이 관리하던 우본 포로수용소의 감시원 남성들. [서울시 제공]

사례집은 1인칭 시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 독자들이 보다 쉽게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게 했다. 예를 들어 피해여성을 ‘~할머니’가 아닌 실제 이름으로 표기했다.

서울시는 “위안부 피해여성의 이야기가 할머니의 시점에 묶이기보다 태어나서 현재까지 시대의 모순 속에서 부침을 겪으면서도 하나의 삶을 일군 인간의 이야기로 전달될 수 있게 편집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이야기’에는 16인의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는 물론, 기업에 이용당한 ‘기업 위안부’ 피해여성들, 남·북한, 중국, 대만, 필리핀 피해 여성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도 포함됐다.

사례집에 새롭게 추가된 노수복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동경로. 붉은선은 동원당시를 나타내며 파란선은 귀환경로. [서울시 제공]

한국정부에 피해등록을 하지 못한 피해여성에 대한 내용도 사례집에 실렸다. 피해사실을 밝혔지만 작고한 피해자, 중국에서 국적회복 중 작고한 자, 뒤늦게 피해신고를 한 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박정애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교수는 “이번 사례집을 통해 위안부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 정책실장은 “새롭게 출판한 ‘위안부 피해 여성 이야기’ 사례집을 자료와 증언집으로 기록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인 증거를 통해 위안부 실태를 명확히 증명해내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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