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수출서 전기장비·IT·유화산업 큰 피해…대미수출 피해액은 1억달러 미만, 큰 타격 없을 듯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대로 중국 수입품 중 약 10%에 해당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하게 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 달러(약 30조4925억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혔다. 

연구원은 세계 산업연관표를 활용한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부과조치를 실시할 경우 한국의 대중·대미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은 우리나라의 작년 기준 대중국 수출액 1421억2000만 달러의 19.9%, 전체 수출액 5736억9000만 달러의 4.9%와 맞먹는 규모다. 

한국은 대중국 수출에서 20%, 전체 수출에서 5%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

특히 한국의 대중국 수출품목 가운데서도 전기장비·IT·유화산업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품목별 대중국 수출액 감소액수를 보면, 전기장비 수출액은 109억2000만 달러 줄어들어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IT는 56억 달러, 유화 35억2000만 달러, 기계 27억2000만 달러, 경공업 23억6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각각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대중국 수출품목별 수출감소율을 보면, 기계와 전기장비가 각각 21.8% 감소로 가장 큰 폭을 나타냈으며, IT(-2.5%), 기타운송(-21.1%), 금속(-20.3%) 등의 감소폭 역시 20%선을 상회했다. 

또 유화(-13.5%)와 경공업(-18.7%), 자동차(-19.7%) 등도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시 한국의 대중국 수출감소액

다만 중국의 대미 관세부과 조치는 우리나라 대미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대미국 수입이 30억 달러 상당의 2.3%가 줄어드는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피해액은 1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며 “민관이 관련정보를 공유하되, 미국시장 내 한중간 경합도가 높은 품목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우리 수출품의 미국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인도,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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