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 일환 중 하나, 2019년 새 학기부터 적용추진…“학교, 평등한 장소로 만들 것”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모든 어린이의 취학연령을 만 6세에서 만 3세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공감신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모든 어린이의 취학연령을 만 6세에서 만 3세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러한 초등교육 정책 개편방안과 함께 오는 2019년 9월 학기부터 의무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변화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프랑스 교육제도의 기반을 마련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내 최빈곤 지역과 해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학교에 덜 보내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이런 용납할 수 없는 격차를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이 내세운 취학연령 만 3세는 유럽에서 학교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작하는 가장 어린 나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하지만 이번 교육개혁은 소수의 어린이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 학부모 대다수가 만 3세에 아이들을 입학시키기 때문.

프랑스는 의무교육이 시작되는 만 6세에 앞서 만 3세부터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하고 있다. 선택사항이나 국가에서 교육부를 지원하는 덕에 만 3세 아동의 입학률은 파리에서는 93%에 달한다. 단, 일부 해외 거주자들 사이에서는 그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학교를 진정으로 평등한 장소로 만들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열망을 반영한 변화”라며 “유치원은 더 이상 초등과정 준비 수준이 아닌 언어 교육 및 아동 발달의 장으로 실질적인 학교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학연령을 낮춤으로써 프랑스 내에 약 8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대부분의 3세 어린이가 이미 학교에 입학했더라도, 프랑스 교육 분야에서 공식 취학연령 변경은 뜨거운 논쟁거리다. 

지난 2015년에 발표된 한 논문은 ‘학교 교육을 늦게 시작한 어린이일수록 수업시간에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에서 학술적으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3개국인 핀란드,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의 취학연령은 7세다. 단, 이들 나라의 어린이 대부분은 어릴 때 어린이집에 보내져 일찌감치 놀이와 게임을 통한 배움을 시작한다.

한편, 유럽 국가에서 학교를 시작하는 어린이 연령은 북아일랜드가 4세, 키프로스‧잉글랜드‧몰타‧스코틀랜드‧웨일즈가 5세, 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체코‧덴마크‧독일‧네델란드‧노르웨이 등이 6세, 불가리아‧세르비아‧스웨덴이 7세로 확인됐다. 

마크롱이 내세운 취학연령인 만 3세는 유럽에서 학교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작하는 가장 어린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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