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광공업생산 증가에도 건설업 부진 영향…소비·투자, 2개월·4개월 연속 증가

2018년 2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공감신문] 지난달 산업생산이 보합세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 증가에도 건설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소비와 투자는 각각 2개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월에 이어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이하 산업생산)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전월대비 0.6% 감소했지만 올해 1월 1.2% 증가로 돌아선 뒤 2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2개월 연속 증가세인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하며 1월(0.9%)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기타운송장비(-8.7%)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자동차(5.1%), 반도체(4.7%)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전체로 볼 때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지만, 군산지역에는 악영향을 미쳤음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군산이 포함된 전북 지역 광공업생산지수는 1월(3.7%)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한 0.7%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전체 광공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지역영향은 크게 나타나지만, 전국적인 영향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0.8%) 등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도소매,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어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숙박업이 증가하긴 했으나 음식점 및 주점업이 줄어든 탓에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가 증가함에 따라 전월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2.6% 감소했지만 올해 1월 1.3% 증가세로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5~6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상여건 악화 등의 영향을 받아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가 평창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호재를 맞이했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소비의 증가세에는 평창올림픽 개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통계청은 “1월 미세먼지와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으며, 2월에는 평창올림픽 특수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음식료품·운동·오락용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확신하긴 어렵지만, 지금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투자상황을 나타내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에서 감소한 데 반해,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 2.5% 증가한 이후 4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상승하는 것은 2016년 10월~2017년 1월에 이어 13개월 만의 일이다. 

건설기성에서는 토목이 증가했지만 건축공사실적은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3.8% 줄었다. 2016년 4월 4.0%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3.8% 하락하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어윤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업 생산이 안 좋았지만 광공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지난 달과 같은 수준의 산업생산을 나타냈다”며 “전체적으로 전월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와 재고순환지표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0.2%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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