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만드는 직원들부터 행복해야 소비자에게도 행복 전해드릴 수 있어”

'세방황칠푸드 최민창 대표가 족발 발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공감신문]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우 높다. 온라인 상에서 한 때 유행했던 ‘창렬(가성비가 매우 낮음)’이나, 그 반대의 경우에 해당되는 ‘혜자’라는 유행어 등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뜻을 잘 이해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상품을 주목하면서, 동일한 가격대에 구성이 풍족하거나 품질이 좋은 물건을 내놓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제품들은 종종 별도의 거창한 마케팅이 없이도 소비자 사이의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지기도 한다. ‘가성비 甲(최고)’이라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얼마 전 ‘가성비 甲 족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휩쓸었던 ‘세방황칠푸드’의 족발 제품들 역시 마찬가지다. 세방황칠푸드의 족발 제품들은 작년부터 온라인상에서 생생한 후기들로 호평을 받기 시작한 뒤 ‘웃긴 대학’, ‘오늘의 유머’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 소위 ‘족발 대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현재도 높은 인기 탓에 주문 이후 제품을 받아보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감신문이 인터넷 상에서 ‘그 족발집’으로 불리는, 울산 소재의 세방황칠푸드를 찾아가 최민창 대표와 만났다. 다음은 최민창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현재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 보시는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에 제품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제품이 알려지고, TV 프로그램에서도 소개가 됐다. 최초에 인터넷 상에 ‘족발 대란’을 야기한 원글 게시자 분께는 고마운 마음으로 족발 제품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세방황칠푸드의 족발이 네티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 지연이 '개월' 단위로 지연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오늘의 유머 댓글 캡쳐]

한 때는 공장 폐쇄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값 싸고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결국은 잘 전달된 것 같아 감사하다. 그 덕분에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주문 이후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3개월이 걸린다던데?

한 때는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되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여러 방면으로 생산 안정 방안을 강구하면서 소요기간을 1개월까지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배송기간이 길기는 하다. 아직도 제품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일종의 ‘덤’을 얹어드리고 있다.

세방황칠푸드는 급격히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시설 확충과 함께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생산량 부족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이 배송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설 확충에 나섰으며,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보다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Q. 세방황칠푸드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선 평소부터 요리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로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음식에 관심이 많다보니 여러 맛집들을 자주 돌아다니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가장 행복한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봤다.

그런 고민의 과정 끝에 ‘가성비 높은 음식을 먹었을 때’ 스스로 가장 만족감을 느꼈고, 청년의 패기 하나만으로 ‘가성비 최강의 족발’을 만들고자 창업하게 됐다.

 

Q. 업력이나 대표 모두 상당히 젊은 편인데?

최 대표는 시종일관 친근한 사투리와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참고로 임직원도 젊다. 우선, 세방황칠푸드는 젊은 기업이다. 20대의 패기로, 또 젊고 순수한 청년의 마음으로 사명을 가지고 요식업계에 몸담게 됐다. 사회경험이 일천한 청년이 패기와 열정을 믿고 창업을 한 이후, 아는 것 하나 없이 무모하게 사업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창업 이후의 과정들은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그러나 젊기 때문에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패기, 열정으로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임해왔다. 물론 많은 리스크와 크고 작은 실패들이 있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Q. ‘실패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이란?

다양한 시도 속에 여러 실패들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새기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세방황칠푸드를 이끌어가면서 차근차근 시스템이 갖춰져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현재도 작은 실패들을 매일매일 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허술한 점이 정말 많다. 짧은 업력이지만 크고 작은 도전, 그리고 실패를 통해 배운 것 등 알찬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Q. 젊은 기업 세방황칠푸드만의 ‘젊은 노력’이 있다면?

무엇을 하건 ‘즐겁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회사 대표로 있지만 창업 전에는 직원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함을 주는 순간, 가장 즐거운 순간은 아무래도 ‘퇴근할 때’가 아니었나 싶다. 빠른 퇴근, 짧은 근무시간은 임직원들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생산, 업무 집중 등을 통해 직원들이 빠른 퇴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 세방황칠푸드 직원들의 하루 근무시간은 7시간으로, 충분한 휴식과 퇴근 후의 삶을 보장하고자 노력 중이다.

 

Q. ‘유튜브 방송’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회사 주방 한 쪽에도 '챔의 맛나는 하루'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현재 ‘최민창’이라는 이름을 빠르게 발음한 ‘챔창’을 닉네임으로 유튜브에 요리 동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 대접하는 즐거움을 소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동영상 콘텐츠가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다. 음식을 하는 것,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지만 ‘음식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행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 또, 방송에 세방황칠푸드 제품을 활용하면서 회사와 제품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Q. ‘요리’와 ‘방송’이라면 누군가가 떠오른다. 혹시 롤모델이 있는지?

방송인이자 기업인 백종원 씨를 롤모델로 꼽고 있는 최 대표의 유튜브 페이지. [유튜브 캡쳐]

물론 ‘백주부’로 유명한 기업인 겸 방송인 백종원 씨다. 단순히 요식업체들을 경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시청자와의 즐거운 소통까지 내가 이루고자하는 것과 닮아있다. 아직은 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지만 언젠가는 그 분처럼 보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행복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Q. 청년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현재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알고 있다. 가성비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관심도 역시 그런 맥락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청년층이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을 그들에게 내 창업이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란다. 또,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길 바란다.

젊은 내게 아직도 경험해야 할 날들이 많이 남아있듯,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도 주어진 날들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날들을 거치면서 최민창 개인에게는 더 내실 있고 알찬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내 또래의 다른 청년들이나 친구들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최 대표에게는 자사 제품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또다른 호재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달 초 결혼식을 올리고 새신랑이 된 것. [인스타그램 캡쳐]

최 대표는 현재 세방황칠푸드의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족발을 필두로 ‘가성비 최강’의 시리즈를 더 다양하게 선보이겠다는 것. 그는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인터넷 유행어를 언급하면서 보다 맛있는 고기, 족발, 수육, 등갈비 등 맛있는 육가공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싶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또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족발이 아닌,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한인들에게도 제품을 통해 인사하기를 꿈꾼다고 설명했다.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세방황칠푸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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