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내렸지만 곡물·수산물 등 일부 품목 크게 올라...서민 먹거리 부담 늘어날 듯

[공감신문] 전체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양호한 양상을 보였다. 한파의 영향으로 폭등했던 농산물 물가가 지난달 다소 완화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곡물과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양호한 양상을 보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지난해 9월까지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는 10월부터 1%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의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은 각각 1.0%와 1.4%였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으로 2%를 밑돈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파로 급등했던 농‧축산물 물가 상승 폭의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완화세를 보였지만 곡물과 수산물 등 일부 품목의 물가는 악화됐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7% 상승해 전체물가를 0.21%p 끌어올렸다. 이는 전달 농산물 물가 상승 폭 7.4%보다 대폭 낮춰진 수치다.

그러나 쌀과 빵 물가가 크게 올랐다. 곡물의 물가 상승 폭은 지난 199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20.1%였다. 곡물 가격은 작년 12월 11.9% 상승한 후 지난 1월 13.3%, 2월 15.9%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곡물의 물가 상승 폭은 지난 199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20.1%였다.

곡물 가격의 상승은 쌀이 주도했다.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26.4%나 올랐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의 물가도 지난 2014년 9월(3.0%)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인 2.2% 상승했다.

이밖에 콩(12.9%), 찹쌀(12.7%), 현미(11.1%), 혼식곡(7.9%), 보리쌀(7.4%) 등 대부분의 곡물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빵 물가도 지난해 동월대비 6.0% 올라 2014년 8월(6.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수산물은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특히 생산량이 감소한 오징어(33.1%)가 많이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3.9%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0%p 끌어내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월 한파로 크게 상승했던 농산물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달걀과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축산물 물가는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은 지난달(1.4%)보다 0.3% 줄은 1.1%였다. 이중 식품 물가는 1.2%, 식품 이외는 1.0%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1.0% 상승해 전달(4.3%)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3% 상승해 지난달(1.2%)보다 다소 덜 올랐다.

석유류는 3.2% 올라 전체 물가를 0.15%p 올렸다. 서비스 물가는 1.7% 올라 전체 물가를 0.94%p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특히 가사도우미료(11.0%)가 2007년 12월(12.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도 2.5%가 올랐다.

외식비 인상에 최저 임금 인상 영향에 대해 김윤성 과장은 "외식비 인상 요인에는 원재료, 임차료도 있을 수 있고 물론 인건비도 있다"며 "복합적이라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