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폭탄 계란찜부터 일본의 ‘자왕무시’까지

[공감신문] 영양가도 좋고 조리법도 쉬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계란. 얇게 부쳐 돌돌 만 계란말이도 좋고, 끓는 물에 익힌 삶은 달걀도 맛있고, 그냥 간단하게 후라이만 해도 일품이다.

하지만 계란 요리라 하면 계란찜을 빼놓을 수 없다. 계란 요리의 최고는 계란찜이라는 분들에서부터 고깃집에 가서 메인인 고기보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찜을 더 기다리시는 분까지 계란찜 마니아들 참 많다.

계란찜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영양이 풍부해 환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보들보들하고 뜨끈한 계란찜, 생각만 해도 속이 편안해진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특히 식당에서 나오는 뚝배기 계란찜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계란찜을 정신없이 퍼먹다보면 혀가 데이고 입천장이 까지기도 일쑤다.

그런데 그 맛을 상상하며 집에서 다시 만들어본 계란찜은 뭔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계란찜이 계란을 풀어 소금만 넣고 찌는 단순한 음식으로 생각해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심할 경우엔 계란 비린내까지 나기도 한다.

식당에서 파는 것처럼 맛도 모양도 훌륭한 계란찜을 만들기 위해선 알아야 할 중요한 팁들이 있다.

오늘 알쓸다정은 실패 없이 계란찜 만드는 법을 자세히 소개해드린다.

 

■ 바닥에 눌어붙지 않는 ‘보들보들 계란찜’

계란찜을 먹고 난 뒤 설거지가 고민이었다면, 이 레시피를 따라해보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오래 끓여 바닥에 누룽지처럼 눌어붙어 있는 부분이 또 계란찜의 매력이지만, 설거지가 문제다. 설거지때문에 계란찜 만들기가 꺼려졌었다면, 이 레시피를 따라해보시길.

아래 7단계를 찬찬히 잘 따라하면 바닥에 남는 것 없이 깔끔하게 먹어치울 수 있는 계란찜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일반 계란찜보다 보들보들한 식감은 덤이다.

step 1. 손바닥 반 정도 크기의 다시마 2장을 물 300ml에 담가 30분 동안 불린다.

step 2. 뚝배기에 계란과 물을 풀어준다. 계란과 물의 황금비율은 1:2니, 계란 1알 당 물 100ml를 넣어주면 된다.

step 3. 비린 맛을 제거해주기 위해 청주 반 큰술을 넣고, 새우젓 4분의 1 작은 술로 간을 해준다.

step 4. 아까 불려둔 다시마 육수에 소금 간을 약간 해주고 계란물에 부어준다.

step 5. 전자레인지에 3~4분 돌려준다.

step 6. 가장자리만 익은 계란찜을 센 불에 올리고 익는 동안 살살 섞어준다.

step 7. 거의 다 익으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어 1~2분 뜸을 들여 준다. 뚜껑을 열면 촉촉하고 도톰하게 부푼 계란찜 완성!

 

■ 폭신폭신한 ‘폭탄 계란찜’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은게 폭탄 계란찜의 포인트!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식당에서 나오는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듯한 폭탄 계란찜!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대체 계란에 뭘 넣기에 저렇게 부풀어 오르지 하고 궁금하셨던 분들, 포인트는 재료가 아니라 뚝배기와 계란의 양이다.

뚝배기의 80%를 계란물로 채우면 폭탄계란찜 만들기의 반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step 1. 0.4L 용량의 작은 뚝배기를 기준으로 계란 6알에 소금과 설탕, 미림을 각각 반 큰술 넣어준다.

step 2. 이렇게 만든 계란물이 뚝배기의 80%를 채워야 제대로 된 폭탄 계란찜을 만들 수 있으니 양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재료를 더 추가해준다.

step 3. 강불에서 찌며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어준다. 이때 바닥을 긁듯이 저어주어야 타지 가장자리를 태우지 않을 수 있다.

step 4. 덩어리가 엉기기 시작하면 중불에서 가만히 익힌다.

step 5. 거의 다 익었으면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3분 정도 뜸을 들인다.

 

■ 탱글탱글 푸딩 같은 ‘일식 계란찜’

말 그대로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일식 계란찜엔 우리식과 다른 매력이 있다. [freepik]

일식집에 가면 작은 유리그릇에 담겨 나오는 푸딩 같은 식감의 계란찜이 나온다. 짭짤하고 약간은 거친 식감의 우리 계란찜도 좋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달달한 일식 계란찜에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일본어로 ‘자왕무시’라고 하는 이 일식 계란찜은 해산물이나 야채를 함께 넣어 찌는 것이 특징이다.

센 불에 익히는 한국식 계란찜보다 만들기는 조금 까다롭지만, 그만큼 섬세한 맛이 있으니 꼭 해먹어 보길 추천한다. 한 번에 여러 개를 만들어 뒀다가 냉장 보관해 차갑게 먹는 것도 가능하다.

step 1. 계란 1알 당 다시마 우린 물 100ml를 섞어 풀어준다. 더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물 대신 계란 1알 당 우유 50ml를 넣는다.

step 2. 맛술 1 작은 술, 소금 약간을 넣는다.

step 3.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체에 밭쳐 알끈 등을 제거한다.

step 4. 유리 용기에 담고 찜통에 아주 약한 불로 천천히 찐다. 불이 강하면 기포가 생겨 식감과 모양이 망가지니 주의해야 한다.

step 5. 거의 다 익었을 때 기호에 따라 새우나 맛살, 조갯살, 어묵, 당근, 죽순 등을 위에 얹어준다.

치즈나 명란젓 등을 올린 이색 계란찜에도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계란은 맛도 좋고 영양도 훌륭한 완전식품이다. 매일 후라이와 스크램블만 해먹느라 질렸다면 조금 더 난이도 있는 계란찜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알려드린 방법을 사용한다면 실패 없이 완벽한 계란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 가지 방법 모두 불조절이 생명이라는 점만 기억한다면 처음 계란찜을 만드는 분이라도 성공할 수 있다.

다시마물을 만들기 귀찮다면 생수를 사용해도 무방하고, 맛술이 없다면 생략해도 괜찮으니 생각보다 만드는 법이 복잡하다고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여기에 더해 취향에 따라 맛살이나 치즈, 버섯, 명란젓을 올리면 별미를 즐길 수 있고, 마요네즈를 섞은 것도 고소하고 풍부한 풍미가 일품이니 여러 가지 재료에 도전해보시길.

누군가에게 계란찜 실력을 선보일 때에는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깨나 파 등의 고명을 위에 얹어주는 것도 함께 기억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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