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자수 26만명으로 하향 전망, 실업난 악화될 듯

[공감신문]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지난 1월 예측했던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어버린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치였던 1.7%에서 1.6%로 0.1%p 내려갔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높였으나 고용 개선 지연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지난 1월 예측했던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12일 내놓은 '2018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 3.0%, 내년은 2.9%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인 올해 1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한은 측은 "올해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 성장세 지속으로 수출,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3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는 아직 불투명해 성장률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경제 충격은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은 3월 들어 이전 수준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으며 전체 외국인 입국자도 사드 갈등 이전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p 내린 1.6%로 집계됐으나, 내년에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경기 회복,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 열릴 것이란 예상이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매년 오르던 보험서비스 요금 인상이 아직 조정되지 않았고 대학 입학금 면제, 무상급식 확대 등으로 공공요금 물가 인상 요인이 조금 미뤄진 상황"이라며 "공공요금 등을 제외한 규제가격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2%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어버린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치였던 1.7%에서 1.6%로 0.1%p 내려갔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3월 전망치와 같이 올해와 내년 모두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올해 -0.2%, 내년 -2.0%로 이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1월 2.5%에서 2.9%로 0.4%p 상향 조정됐다. 내년 전망도 2.3%에서 2.6%로 올렸다.

반도체 투자 증가세는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하겠지만 석유화학, 통신,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상품 수출 증가율 올해 3.6%로 동일했지만 내년은 0.1%p 상향 조정한 3.6%로 제시됐다. 상품 수입 증가율 전망은 올해(3.3%)와 내년(3.2%) 모두 각각 0.1%p씩 올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705억 달러, 내년 700억 달러로 지난 전망보다 모두 축소됐다.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은 더 나빠졌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6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월 전망(30만명)보다 4만명 깎인 수치다. 작년 취업자 증가수는 32만명이었다.

상‧하반기 취업자 수 전망은 올해 상반기 21만명, 하반기 30만명으로 1월(상반기 28만명, 하반기 33만명)보다 모두 내려갔다. 기업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사드 보복 해제에도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더뎠던 탓이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6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는 29만명으로 이전 전망과 동일했다.

이 국장은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전망은 많이 낮췄지만 사드 영향이 줄어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반영돼 하반기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상반기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8%와 내년 3.7%의 실업률은 그대로 유지됐다. 고용률도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전망과 같은 61.0%, 61.4%를 제시했다. 

한국 경제의 전망치가 어두운 가운데, 세계 경제는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양호한 성장세 속에 세계 경제가 올해 3.8%, 내년 3.7%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번 전망보다 각각 0.1%p씩 상승한 수치다.

세계 교역도 올해 4.1%, 내년 4.0%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는 평균 원유도입단가 전망이 올해는 배럴당 62달러로 1월 전망(59달러)보다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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