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으로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등 비판 공세…코미 “트럼프, 대통령으로 부적합”

[공감신문] 지난해 5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책 출간과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으로 그를 공격하는 등 두 사람이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다시 정면으로 맞붙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서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자리를 원했던 것”, “역겨운 인간”이라는 트윗 공세를 펼쳤다. 

자신에게 충성심을 요구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에 대해 “자기 잇속을 차리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코미 전 국장은 항상 끝이 나쁘고 망가졌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으로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전격 비판한 이유는 그가 해임된 이후 처음으로 한 지상파 인터뷰가 전파를 타기 전, 미리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를 역대 최악의 FBI 국장이면서 인격적으로도 큰 문제가 있는 인물로 묘사했다.

이날 밤 방송된 1시간 분량의 ABC 방송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을 고깃덩어리인 것처럼 말하고 취급한다”며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직하고 이기적인 깡패 두목’,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그는 FBI 국장에게 개인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내가 충성할 대상은 미국인과 미국의 제도”라고 목청을 높였다.

코미 전 국장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한 지난해 FBI 수사의 중단을 요구한 게 ‘사법방해’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어느 정도 사법방해의 증거”라고 답했다.

오는 17일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을 출간하는 코미는 이날 인터뷰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방송에 출연키로 해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터뷰 방송은 1시간 분량이었으나 진행자인 조지 스테파노플러스와의 실제 인터뷰는 5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후 발간될 코미 전 국장의 ‘더 높은 충성심 :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타가 보다 구체적으로 담겨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요약본에 따르면, 회고록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며 “타고난 거짓말쟁이이자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며 “그의 리더십은 거래와 같고, 독단적이며, 개인적 충성심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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