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인 편견’에 대한 추가 교육 약속…매장에선 ‘反 흑인 커피’ 항의시위 잇달아

스타벅스 매장에 가만히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하면서, 스타벅스가 '인종차별'로 뭇매를 맞고 있다.

[공감신문] 지난 12일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경찰관 6명이 들이닥쳤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흑인 남성 2명은 백인 부동산 업자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뒤늦게 도착한 부동산 업자가 “이건 완벽한 차별”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광경을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회 조회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케빈 존슨 CEO는 봉변을 당한 고객을 사적으로 만나 사과했다고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제이미 레일리 스타벅스 대변인은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가 봉변을 당한 고객을 사적으로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사과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존슨 CEO는 필라델피아 시장, 경찰 커미셔너,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과했으며 재발방치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스타벅스 매니저들에게 ‘무의식적인 편견’에 대한 교육을 추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CEO의 사과에도 이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EO의 사과에도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매장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전날 해당 매장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스타벅스는 반(反) 흑인 커피”라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우리는 이 스타벅스 매장이 오늘 하루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자 한다”며 매장 내부로 들어와 ‘경찰의 신체 검문검색(stop and Frisk)을 중단하라’는 배너를 펼쳐 들었다.

이에 스타벅스의 지역담당 부사장 카밀 히메스가 매장에 나와 시위대와 대화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편, 스타벅스는 다음 달 29일 전체 17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일 오후 미국 전역의 직영매장 8000여곳이 일시적으로 휴점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신입 직원 교육 과정에도 포함되며, 다른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인종차별 예방 자료’도 만들 계획이라고 스타벅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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