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日아베 총리 면담서 ‘비핵화’·‘한반도 평화’ 기대감 표출

아베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같은 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채 악수하고 있다.

[공감신문]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과 ‘비핵화’를 거듭 언급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유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북한이 안전과 번영 평화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에게 평화는 마땅한 일이며 운명”이라며 “우리는 모든 게 잘 해결되길 바라고 이를 위해 북미 정상회담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유착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명백히 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최대 수준의 대북압박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회담 자체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발언을 전했다.

신임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중앙정보국(CIA) 국장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 전략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지 않고 결실이 없다고 판단되면 회담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발언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일제히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비밀리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회동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확신에 찬 발언을 하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의중을 필요한 만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아베 총리와 면담에서도 “남북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는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며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했다.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왼쪽에서 두 번째) 등 특사단이 지난달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이은 미국의 정상회담 지지 표명은 우리 입장에서 항구적인 남북 평화체제를 조성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그간 일각에서는 진정한 평화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우리정부도 급격히 녹는 한반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디딤돌 삼아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청와대는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로 바꾸는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남북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뜨겁다. 19일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화협정 체결에 찬성한 응답자는 78.7%로 집계됐다. 반대한다고 대답한 이는 14.5%, 잘 모르겠다고 한 자는 6.8%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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