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강남 바로 잇는 철도 놓이나...경제성 확보에 중점, 광화문·강남 일대 교통난 해소 기대

[공감신문] 서울시가 강남에서 용산과 도심을 지나 은평뉴타운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데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광화문 도심 일대와 강남이 철도로 연결돼 극심한 교통난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으로 광화문과 강남 일대의 극심한 교통난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용산과 경기도 고양시 삼송을 잇는 18.464㎞ 길이의 노선이다.

무려 1조6532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시는 2025년 기준 하루 이용객이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강남이 종착역인 신분당선은 신논현(9호선 환승)·논현(7호선 환승)·신사(3호선 환승) 등을 지난 뒤 한강을 건너 신설하는 동빙고역과 국립박물관역을 지나 용산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에 서북부 연장을 더하겠다는 방침이다. 용산에서 서울역(1·4·경의·공항철도 환승)·시청(1·2호선 환승)을 지나 종로구 상명대·독바위(6호선 환승)역 등을 지나 은평뉴타운을 넘어 고양시 삼송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지금까지 서울 도심인 광화문·시청 지역에서 강남으로 넘어가려면 3호선이나 9호선으로 환승해야 했다.

시청에서 남산터널과 한남대교를 지나 강남으로 이어지는 시내버스가 있지만,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 구간인 탓에 1시간이 넘게 걸려 신분당선 연장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은평뉴타운이나 아예 지하철 인프라가 없는 종로구 서북부 주민들은 이 노선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해왔다.

무려 1조6532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시는 2025년 기준 하루 이용객이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업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는 당초 새로 선로를 깔아 노선을 연장하는 방법을 구상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지난 2014년 11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일부를 공유하는 방안으로 수정했다.

이후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6개월간 사전 타당성 용역을 거쳐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동빙고~삼송을 잇는 노선안은 용산~삼송으로 축소됐고 공사 구간도 19.48㎞에서 18.46㎞로 줄었다.

시 관계자는 “세 번째 도전인 만큼 이번에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크다”며 “다음 달 GTX-A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신분당선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대와 달리 사업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가 제안한 노선에 3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광화문 인근 경복궁역과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근처 신설 역이 빠진 것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 본사가 몰린 광화문에 정차하지 않으면 수요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 남재경(자유한국당·종로1) 의원은 “경복궁을 지나가면서 정작 경복궁역에서 환승이 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광화문·종로에 정차해야 인근 지역의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풍부한 수요도 잡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역 개수가 많아지면 목표로 한 표정(평균)속도 50㎞/h에 미치지 못한다며 역 개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역을 만들면 건설 비용이 들어가 경제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계획 수정에도 0.86에 머무르고 있는 편익 비율(B/C)도 고민거리다.

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B/C가 1을 넘어야 한다. 그 반대로 1에 미치지 못하면 경제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관계자는 “편익 비율을 높여 사업 추진 동력을 얻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편익 비율을 높여 사업 추진 동력을 얻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 발표한 광화문광장 재편 방안에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인근에 역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겨 관심을 모았다. 신분당선이 이미 광화문이나 경복궁에는 정차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지어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민자사업자 후보 가운데 한 곳이 광화문 남쪽 시청역에도 GTX-A를 정차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되면 시청역에 기존 1·2호선 외에 신분당선과 GTX-A도 서게 돼 광화문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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