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위암 검진율,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25%p 차이…“건강사업, 비례적 보편주의에 입각해야”

암 검진율과 사망률도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health.mil]

[공감신문] 건강불평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암 검진율과 사망률도 소득이나 교육 등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4일 발표한 ‘국민의 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결과 5대암의 검진율은 소득·교육 수준과도 연관이 있었다. 

우리 국민들이 자주 걸리는 5대암으로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인데, 소득·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5대암 검진율도 높았다. 

소득수준을 상·중상·중·중하·하 등으로 분류했을 때, 수준별 검진율 격차가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암은 위암이었다. 40세 이상의 검진율은 소득 ‘상’에서 65.3%로 가장 높았던 반면, 소득 ‘하’는 47.2%로 가장 낮았다. 이들 간의 격차는 18.1%포인트에 달한다. 

소득수준에 따른 주요 암 검진율

특히 남성의 위암 검진율은 ‘상’(66.1%)과 ‘하’(41.1%) 간의 차이가 25.0%포인트나 됐다. 

간암 검진율 역시 격차가 컸다. 소득 ‘상’과 ‘하’의 검진율은 각각 36.9%, 22.4%로 이들의 차이는 14.5%포인트에 달했다. 소득 상위 남성의 간암 검진율은 45.3%로 높았던 반면, 하위의 남성은 24.7%로 그 차이가 20.6%포인트였다. 

교육수준에 따라 검진율 차이가 두드러지는 암은 유방암이었다. 40대 이상 인구에서 ‘전문대졸 ’이상(69.5%)과 ‘초졸 이하’(56.3%) 간의 격차는 13.2%포인트였다. 

대장암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고졸 이상’의 검진율은 50.9%로 높았던 반면, ‘초졸 이하’는 37.5%에 불과했다. 

검진율 뿐만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서도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15년 30~64세 암 사망률은 ‘초졸 이하 집단’에서 인구 10만명당 185.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중·고졸’에서는 73.3명, ‘전문대졸 이상’에서는 57.0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경향은 성별을 불문하고 남녀 모두에서 관찰됐다. 

교육수준별·성별 암 사망률(2015년)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는 “건강불평등은 그 자체로서 불공평하고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피하거나 줄일 수 있다”강조했다.

또 “국민의 건강수준을 제고하려면 건강불평등 해소가 전제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불평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좋은 생활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건강증진서비스가 강화돼야 한다”면서 “지위가 낮은 인구집단이 더 많은 서비스에 노출될 수 있도록 건강사업이 ‘비례적 보편주의’에 입각해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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