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노인 학대사건의 가해자 10명 중 4명은 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의 심화로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 학대'와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 '자기방임형 학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2016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를 보면, 2016년 한해 동안 전국 29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총 1만2009건이었다. 

이중 사법기관 등에서 노인학대 사례로 판정을 받은 건수는 35.6%에 해당하는 4280건으로, 전년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 학대가 2730건(40.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적 학대(31.3%), 방임(11.4%)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대 건수 가운데 신체적 학대 등으로 인한 응급사례는 159건(3.7%)이었다. 정서적 학대 등에 의한 비응급 사례와 자기방임 유형이 많은 잠재적 사례는 각각 427건(57.8%), 1649건(38.5%) 등으로 집계됐다. 재학대 건수는 249건(5.8%)이었다. 이는 2010~2011년 9%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노인학대 피해자는 여성이 3093명(72.3%)으로 남성(1187명·27.7%)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802명(18.8%), 70대 1830명(42.8%), 80대 1380명(32.3%)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대피해노인 가운데 치매가 의심되거나 진단이 내려진 이들은 26.0%에 해당하는 1114명이었다.

2016년 전체 학대행위자는 4638명이었다. 학대피해노인은 1명이지만 가해자는 2명 이상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대피해 노인 수와 학대행위자 수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가해자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3113명(67.1%)으로 여성(1524명·32.9%)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 

전체 학대행위자 가운데 1729명(37.3%)은 아들이었다. 가해자 10명 중 4명은 피해자의 아들인 셈이다. 이어 배우자 952명(20.5%), 딸 475명(10.2%), 노인복지시설 등 종사자 392명(8.5%) 등이다. 

아들, 딸, 배우자, 며느리, 사위, 손자녀, 친척 등 친족이 가해자인 경우는 총 3502명(75.5%)으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학대행위자가 본인인 사례는 522명(11.3%)으로 2012년(394명)보다 32.5%가량 늘어난 가운데, 가해자가 배우자인 경우도 전년대비 46.0% 치솟았다.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老)-노(老) 학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체 노인학대 사례 가운데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또 다른 고령자를 학대한 사례는 2026건(47.3%)으로 2015년과 견줬을 때 16.9% 늘어났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하면 54.2%나 확대된 것이다. 

노-노 학대의 가해자로는 배우자가 45.7%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본인 25.8%, 아들 10.7%의 순으로 이어졌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부부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우자 학대와 자기 방임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