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저감 일환…"주택비용 상승해도 전기료 등 절감해 '이득' 될 수 있을 것"

캘리포니아 주가 미국에서 첫 번째로 신축 건물의 태양광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nytimes 캡쳐]

[공감신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에너지위원회가 오는 2020년부터 역내 신축 아파트, 주택 건설시 태양광 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로써 미국 50개 주 중 캘리포니아 주가 처음으로 태양광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게 됐다. 

미국 현지 언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차량 11만 5000대를 줄이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다른 주들 역시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는 신축 주택 인근에 고층 건물이 있어 태양열을 집약하기 어렵거나, 지붕이 너무 작아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할 수 없는 경우 등에 대해 예외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출시할 것이라 밝힌 태양광 지붕의 모습. [테슬라 웹사이트 캡쳐]

태양 에너지는 여러 차세대 청정 에너지 중에서도 특히나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업체로 유명한 테슬라 역시 태양광 지붕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 천명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청정 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현재까지 태양 에너지에 4200만 달러를 투자해왔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전력의 16%를 태양 에너지로 충당했다.

또 주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의 절반을 태양 에너지를 비롯한 청정 에너지로 생산할 것을 요구하는 법을 마련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주 당국의 적극성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 주의 태양열 관련 고용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전해진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올해 말 건설표준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주 관계자들은 에너지위원회의 조치가 실행될 경우, 향후 3년간 7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는 주택의 태양광 시설 설치 의무화로 주택 비용이 올라갈 수 있으나, 냉난방비 절감 등으로 인해 오히려 이득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는 태양광 시설 설치 의무화로 인해 주택 비용이 8000~1만 2000달러 가량 상승할 것이라 추정하는 한편, 상승한 비용이 월 주택 상환금으로 따지면 40달러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태양광을 이용하며 냉·난방비용, 전기료 등을 월 80달러 가량 절감할 수 있다며 오히려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위원회는 새 기준이 2020년 발효되면, 주 역내 태양열 전지판 수요가 10~15%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로 인해 태양열 관련 산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에너지위원회는 같은 날 빌딩의 통풍, 조명 기준을 기존보다 친환경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통과시켰다.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는 태양 에너지 이용 측면에서 캘리포니아를 미국 내 1위 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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