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美와 긴밀한 협의 중...포괄적 입장은 전달 끝내”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가 북미 간 비핵화 방안을 중재하기 위해 우리 측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감신문]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가 북미 간 비핵화 방안을 중재하기 위해 우리 측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비핵화 방안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데에 “한국 정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구체적 내용은 말하기 힘들지만 포괄적으로 우리의 의견과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북미회담 성사를 위해 매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일주일가량 남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공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남북정상 간 핫라인을 가동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북정상 핫라인 개설 시기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에 의하면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검토과정에서 한미회담 이후 설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어떤 입장을 전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 발언으로 보아 긍정적인 평가를 전달했을 확률이 높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한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2일 발표한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는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로, 비핵화가 시작됐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상당한 성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간 시간 통일에 이어 남북정상회담 때 제게 약속했던 사항들을 하나하나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북미정상회담을 성공하게 하려는 준비가 양국 간에 잘 진행되고 있다”며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만큼 우리 정부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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