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국 국가부주석 방미설 제기, 무역협상 타결 기대치 ↑

15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의 2차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공감신문] 중국 대표단이 미국과의 2차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 길에 올랐다. 

15일 중국 인민망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15~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과 함께 양국 무역갈등 해소를 위해 협상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의 이번 방미는 지난 3~4일 미국 대표단이 중국에 방문한 것의 답방 차원에서 두 번째 무역협상을 위해 이뤄졌다. 첫 번째 무역협상에는 미국 경제 수장들이 총출동하는 등 협상 진척과 관련해 기대감이 컸으나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는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류 부총리가 방문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공동으로 노력해 이번 경제무역 문제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성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의 방미 이후엔 내달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의 방미설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경제 수장들의 잇따른 방미로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ZTE의 제재 완화를 시사하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의 중심이었던 중국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 통신)의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 시사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주석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 날에는 “ZTE는 미국 회사들로부터 개별 부품을 높은 비율로 구매한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해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회사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성의’를 보이고 있다.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안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퀄컴의 NXP 인수가 자국 시장과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수 승인을 미뤄온 바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미국의 제재 완화로 미중간 무역 갈등의 해소의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 역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고율 관세 부과안에 대한 공청회 일정을 당초 15일에서 17일로 늦췄다. 이는 미국 측이 합의 쪽으로 태도를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징벌관세 문제를 확정하기 이전, 중국 측이 2차 협상의 빠른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 부총리가 이번 협상에서 무역갈등을 완화할 양보 카드를 제시할 거라는 것.

루캉 대변인은 “미국이 관심을 갖는 일부 구체적 사안에 대해 중미 양측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갈등 타협과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자 그 기대감으로 지난 14일 미국의 3대 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또 ZTE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기업 주가도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무부가 2주 안에 ZTE에 대한 수출 및 거래 금지령을 잠정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며 “ZTE가 1~1.5개월분의 매출 손실을 보겠지만, 경영을 3~4주 안으로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유화적 메시지를 환영하고는 있으나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ZTE 트윗 발언과 관련해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미국의 움직임은 환영할만하다”고 언급하면서도 “배후에서 어떤 이익을 희생해 ZTE를 지킬 것인지를 숙고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ZTE에 대한 제재가 스마트폰 등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회사들의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ZTE에 대해 “ZTE 사업을 신속하게 회복시키려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당신이 얻은 만큼 엄청 큰 양보를 해야만 당신과 흥정에 나서겠다’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으로선 미국으로부터의 압력이 약간 줄긴 했으나, ZTE와 화웨이(華爲)의 미국 투자환경이 제약을 받는 등 위협은 상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류 부총리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일정한 타협을 이루고, 몇개월의 휴전기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미국에 대한 거대 무역흑자 부분에서 양보를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국제 무역환경에 대응하는 것으로 자국 발전수요에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요구하는 “2년 내 2000억 달러 감축은 중국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인훙 교수는 중국이 무역 불균형을 일정 부분 개선하고 시장진입 문턱을 낮춰는 주겠으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조지원 문제에서 양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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