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단위로 따질 때, 전체 이용자 계정의 3~4% 가짜 계정으로 추정”

페이스북이 지난 두 분기 동안 13억개의 가짜 계정을 찾아내 불능 처리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수천만개의 부적절한 콘텐츠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신문] 페이스북이 13억개 상당의 ‘가짜(fake)’ 계정과 수천만개의 폭력적이거나 외설적인 콘텐츠를 삭제했다. 

15일(현지시간) IT매체 리코드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가짜 계정은 불법적인 활동에 사용돼왔다. 

이들 계정은 스팸 광고를 퍼트릴 목적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봇 프로그램(bot program)’이 깔려있거나, 신용사기와 같은 사기 수법인 ‘스캠 공격(Scam)’ 등에 활용됐다.

이에 페이스북은 올해 들어 1분기에만 5억8300만개의 가짜 계정을 찾아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억9400만개의 계정을 적발했다. 가짜 계정은 대부분 삭제 처리됐다.

페이스북 측은 월간 단위로 따질 때 전체 이용자의 3~4%가 가짜 계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체 알고리즘을 이용해 가짜 계정들을 찾아냈고, 이 가운데 약 1.5%는 사용자에 의해 발견됐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의 제품담당 부사장은 가짜 계정 삭제와 관련해 “이건 시작일뿐”이라며 “이용자들이 더 많은 유형의 나쁜 짓을 고발하거나 보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날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대다수 (가짜) 계정은 불과 몇 분 만의 등록 과정을 통해 불능 처리됐다”면서 “우리가 모든 가짜 계정을 찾아낸 건 아니다. 월간 단위로 따질 때 전체 이용자 계정의 3~4%가 가짜 계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가짜 계정 불능 처리는 최근 1년 사이에 1% 포인트 정도 증가했다.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가 22억명이라 가정했을 때, 천문학적 규모의 가짜 계정이 존재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으로 청문회에 불려나가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올해 1분기에 누드‧포르노가 포함된 2100만개의 콘텐츠를 삭제했으며, 증오를 부추기는 연설과 같은 사회적 유해 콘텐츠도 250만건 가려냈다.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약 56% 증가한 수치다.

알렉스 슐츠 분석담당 부사장은 “증오 연설은 정말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뉘앙스도 있고 문맥도 있기 때문에 기술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가짜 계정 숫자 처리 결과 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으로 집중 질타를 받은 페이스북이 보안 이슈와 소셜미디어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향후 가짜 계정 탐지활동 보고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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