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억측 자제하고 상황 지켜봐야”...한국당 “북한 실체 깨달아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북한이 16일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일방통보한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상이한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은 정확한 상황파악이 끝날 때까지 억측을 자제하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은 북한의 실체를 깨닫고 냉철한 시각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북측의 뜻과 의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 전에 정치권과 언론은 오해와 억측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자 3면에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중지하며, 미국도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하라는 내용의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실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평화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며 “오늘 새벽에 갑자기 회담이 취소돼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지만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앞에는 예상되는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마음을 모으고 국회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의지를 밝히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이념 방향을 공유하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이미 진행중이고 북한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며 “근본원인은 한반도 비핵화 허들을 지나치게 높이는 압박에 대한 반발”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성향을 지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회담 중지 일방통보에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한국당은 북한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안보 프레임’ 공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어제 한 약속도 뒤엎고 파기하고 돌아서 또다시 핵과 미사일로 세계를 협박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북한이라는 집단의 실체를 깨닫고 의심하면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지금까지 학습효과가 있지 않았나”라며 “북한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모든 안보 빗장을 허무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회담을 당일 새벽 돌연 취소하는 북한을 보니 판문점선언이 ‘쇼’가 아니었는지 불안감이 앞선다”며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한 북한이 이미 진행 중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것밖에 명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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