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쥐 실험결과 발표…“위암환자 24명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 예정”

암 수술 후 발기부전 치료제와 독감백신을 함께 투여하면 암세포의 전이를 90% 이상 차단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hoto by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PAHO on Flickr]

[공감신문] 암 수술 이후 발기부전 치료제와 독감백신을 함께 투여하면 잔존 암세포의 전이가능성이 차단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 대학병원 종양외과 전문의이자 암 연구실장인 레베카 아우어 박사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시알리스(타달라필)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와 독감백신을 함께 투여하면, 고형암(solid tumor) 수술 이후 잔존해 있는 암세포가 다른 분위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냈다.

아우어 박사는 “암 종양을 제거한 일단의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같은 방법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을 90% 이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아그라는 MDSC의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독감백신은 NK세포의 활동에 자극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형암 치료에는 수술이 매우 효과적이긴 하지만, 수술로 인해 면역체계가 억제되면서 제거되지 못한 잔여 암세포들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실험에서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한 쥐는 폐의 129곳에 암세포가 전이된 반면, 암세포를 그대로 둔 쥐는 37곳에 전이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수술과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를 투여한 쥐는 폐의 24곳에, 발기부전 치료제와 독감 백신(Agriflu)을 함께 투여한 쥐는 11곳에 전이된 것으로 실험결과 드러났다. 

아우어 박사에 따르면 잔여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킬러(natural killer, NK) 세포가 나서서 제거해야 정상이지만, 수술과정에서 또 다른 면역세포인 골수유래 면역억제 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MDSC)가 NK세포의 활동을 방해하게 된다. 

이때 발기부전 치료제는 MDSC의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독감 백신은 NK세포의 활동에 자극을 가하는 역할을 해 NK세포가 잔여세포의 전이를 막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위암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얻어진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위암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환자들에게 수술 5일 전 시알리스를, 수술 당일엔 독감 백신을, 수술 10일 후 다시 시알리스를 각각 투여해 이 방식의 안전성 평가와 더불어 면역체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할 예정이다. 

만일 임상시험에서도 쥐 실험에서와 같은 결과가 도출된다면, 암 수술 이후 나타나는 면역체계의 억제를 해소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해당 연구결과는 ‘종양 면역학’(Onco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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