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99.9% 성사,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는 것"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공감신문] 북한이 남북고위급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는 등 우리나라와 미국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 나온 북한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으며, ‘판문점 선언’을 파기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태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청와대가 북한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기안보실장은 22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은 지금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정의용 실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북한의 돌발행동에 따른 한반도 경색 국면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정 실장은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비난하는 상황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좀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한미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도록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것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있었고, 이번에 정상 차원에서 좋은 얘기가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와 관련해서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중요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할지,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두 정상이 그 두 가지 목표 지점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알렸다.

정 실장의 발언은 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 협상 과정에서 북한 측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하는 방향으로 한미정상 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오직 북한과 관련된 주제만을 논의한다. 일반적으로 양국정상의 회담은 사전에 많은 조율을 하는 등 합의문도 완성 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사전 절차가 전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배석자 없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실질적인 대책이 도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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