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쓰게 된 제휴사 포인트, 카드사 대표 포인트로 전환…이르면 내달부터 시행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액이 매년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max pixel/CC0 public domain]

[공감신문]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액이 해마다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카드 포인트를 1원 단위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제휴가맹점이 휴·폐업한 경우 제휴 포인트를 카드사 대표 포인트로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 등을 포함한 신용카드 포인트 개선안을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드사 포인트 적립액은 총 2조9112억포인트로, 2014년(2조3580억포인트)보다 2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 제약 조건 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포인트는 매년 1300억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308억포인트가 미사용 상태로 사라졌다.  

신용카드 포인트 현황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카드 포인트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여건으로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것이 원천 불가능하거나 ▲일정 포인트 이상만 현금화 가능하거나 ▲카드 해지 시 잔여포인트 사용을 어렵게 하는 조항 등을 꼽았다. 

이런 부작용들을 방지하기 위해 금감원은 앞으로 모든 카드사에 대해 모든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고,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잔여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는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휴대전화 앱 등에서 포인트 현금 전환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특정 가맹점 제휴 포인트도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휴 포인트는 카드사가 특정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설정한 포인트를 말한다. 하지만 제휴 가맹점이 휴·폐업하거나 카드사와 제휴를 중단하는 경우 사용이 어려워져 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같은 문제를 없애기 위해 소비자가 제휴 포인트 사용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 해당 카드사 대표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각 카드사는 내달부터 11월까지 이번 제도 개선안을 반영해 전산시스템을 개편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번 제도개선으로 소비자 117만8000명이 그동안 사용이 어려웠던 330억포인트를 대표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금감원은 추산했다. 

각 카드사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이번 제도 개선안을 반영해 전산시스템을 개편하게 된다.

김동궁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장은 “카드사 전산시스템 개선 일정에 따라 이부 차이는 있겠지만 늦어도 11월까지는 새로운 제도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시행시기나 이용방법 등은 카드사 홈페이지 및 카드대금 청구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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