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매년 700만명 이상…개도국보다 선진국이 흡연율 더 빨리 감소"

WHO가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흡연율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WHO의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WHO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2000-2025 흡연 추이와 관련한 글로벌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흡연자들은 지난 2000년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5세 이상 흡연율은 2000년 27%에서 2016년 20%로 7%포인트 하락했다.

또, 성별 흡연율도 남성이 2015년 34%로 2000년 대비 9%포인트 하락했고, 여성은 동기간 11%에서 6%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흡연율은 WHO가 2025년까지 설정한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WHO는 현재의 흡연율 감소 추이대로라면 8개 나라 중 1개 나라만이 오는 2025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WHO는 당초 오는 2025년까지 15세 이상 흡연인구를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8개 나라 중에서 1개국에서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22% 감소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700만명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흡연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조기 사망하는 이들은 연간 300만명에 이른다. 이 수치에는 간접흡연 사망자 89만명도 포함돼 있다. 

흡연율 감소가 빠르게 나타나는 국가는 개도국보다는 선진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금연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는 담배업계의 저항"이라 설명하면서, "이들은 마케팅을 자유롭게 하거나 젊은층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유지하는 식으로 줄어가는 소비층을 대체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흡연인구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담배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위험에 대한 흡연자들의 인식이 낮은 편이어서 흡연율 감소에 애로를 겪고 있었다. [UN뉴스 캡쳐]

이밖에도 지역별로 금연 진전 속도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금연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미국은 담뱃갑 포장에 경고를 담는 문제를 두고 소송이 진행 중인 상태다. 또, 담배 관련 과세도 지체되면서 아직까지는 목표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과 인도는 전체 흡연인구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담배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식이 낮아 흡연율 감소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 내용을 보도한 로이터통신은 WHO가 지난 2005년 담배 광고와 담배회사 후원을 금지하고, 담배 이용을 줄이기 위한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협정을 마련했으며, 여기에 현재 세계 180개국이 비준을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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