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6.13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서울시장 경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5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표출했다.

이날 박 후보는 용산구 블루스퀘어 유세현장에서 “단일화는 그쪽 사정이기에 저는 오로지 시민들을 열심히 만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단일화 평가는 정치평론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발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일 국회·선거캠프에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각종 단체들의 지지선언이 빗발치고 있다.

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현재 가장 과심이 큰 것은 투표율”이라며 “박 후보와 민주당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유권자들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김 후보와 안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지난 3일 심야 회동에서 논의됐다. 당시 두 후보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 후보와 견줄 방안으로 단일화를 거론했다고 알려졌다.

그간 두 후보의 단일화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으나, 8~9일 실시되는 사전투표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안 후보를 향해 양당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대승적인 판단으로 양보를 해줄 것을 공개 요구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인물 평가는 높이 사지만 현실적으로 선거는 조직의 열세로 치를 수 없기에 구국적 결단을 앙망한다”며 “안 후보님이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하면 지방선거 후 양당이 대동단결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돼 선거를 치르면 지난 탄핵 대선의 재판이 될 수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서울시민과 야권은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는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단일화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표출하고 있다. 동시에 박 후보를 향한 집중포화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정권에 봉헌한 서울시와 제왕적 소통령 행세를 하는 서울시장, 서울시청을 장악한 코드인사들이 서울공화국을 부패공화국으로 만든 원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 “인위적 단일화가 아닌 시민들이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그러면 결국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나 포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