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3번째로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기업가정신 한눈에 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자 수는 55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38개국 중 미국,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인구수가 약 5000만명으로 세계 27위인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다. 한국의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10% 내외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편에 속한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총 1299만8000명이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17만4000명, 고용원 없이 홀로 영업하는 1인 자영업자는 982만4000명으로 각각 집계된다. 

미국의 뒤를 잇는 멕시코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1인 자영업자가 각각 194만4000명, 977만7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수는 1172만1000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8만1000명, 1인 자영업자 398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터키(529만6000명), 이탈리아(477만4000명), 영국(429만5000명) 등의 순으로 자영업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일본의 자영업자 수가 52만7000명으로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전체 순위로 보면 21위에 그친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자영업자 수가 적은 국가는 룩셈부르크와 아이슬란드로 각각 2만3000명, 2만명 수준이다. 

OECD는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회원국 35개국에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 비회원국까지 조사했다. 

국내 자영업자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노후소득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있어 자영업자의 수익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용률을 높이고 노후소득을 더 튼튼히 보장하는 등의 자영업자에 대한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