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비핵화·평화체제 보장·북미관계 정상화·6.25전사자 유해송환 등 포괄적 내용 담겨
[공감신문]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의 한 획을 남길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면서 68년간 이어진 북미 관계가 새롭게 발돋움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6.25 전사자 유해송환’ 등을 담긴 합의문을 공동 채택했다.
그간 제기된 일부 우려와 달리 두 정상은 대승적인 합의를 이뤘다. 이에 68년간 유지된 적대관계 청산과 남북 종전선언·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에 첫 발자국을 내딛게 됐다.
합의문 1항과 2항은 각각 ‘미국과 북한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두 국가 국민의 바람에 맞게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한다’, ‘두 국가는 한반도의 지속·안정한 평화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3항에는 ‘2018년 4월 27일 체결된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명시됐다. 다만 미국이 요구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다.
4항은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합의문 공동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관련된 문제를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다루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체제안전 보장을 약속했고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양국 정상이 합의문 서명에 만족을 표하면서, 불투명했던 북미 관계가 진정성 있는 첫 걸음을 내디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합의문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이 기쁘다”며 “이 문서는 굉장히 포괄적이며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로,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후속 협상이 신속히 열린다는 점,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제2차 북미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거두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했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