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 디자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대표적 분야가 ‘축구’…영상서 ‘나치기=욱일기’ 강조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에 맞춰 '전범기 응원 퇴치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공감신문]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맞아 ‘일본의 전범기 사용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영상을 배포했다.

영상에서 교수팀은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다른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언급한 ‘다른 이유’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범기를 활용한 응원 사진을 사용한 것, 또 러시아 월드컵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에는 전범기 복장을 사용한 것을 말한다.

FIFA는 사진과 뮤직비디오가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교체 내지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은 이런 사실을 거론하며 “이는 곧 FIFA도 전범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FIFA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전범기를 활용한 응원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서경덕 교수는 “전범기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가진 깃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금지해 엄격히 대응했지만, 일본은 종전 후 전범기를 다시 자위대의 공식 깃발로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해서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다”며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축구”라고 설명했다.

교수팀이 업로드한 영상에 따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 유니폼에는 전범기 형상이 들어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2017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전범기 응원이 문제가 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해당 팀에게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FIFA는 유니폼 및 각종 응원용품을 판매하는 공식 사이트에 전범기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었다.

영상은 “침략전쟁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전범기의 숨은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아직도 축구경기장에는 전범기가 휘날리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장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다시는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끝이 난다.

이번 영상은 전 세계 주요 언론사 300여 곳의 트위터 계정으로 보내졌으며, 전 세계 유학생들 및 재외동포 3~4세들의 도움으로 SNS에 널리 전파되고 있다.

서 교수는 “월드컵 때마다 등장하는 전범기 응원을 차단하고 특히 ‘나치기=욱일기’가 같은 의미라는 것을 전 세계 축구팬에게 알리고자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에게 전범기의 의미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전범기에 대해 더 잘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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