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규모 8년4개월 만에 최저…“자동차·조선 구조조정 여파”

[공감신문]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맴돌던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에는 더욱 둔화되며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5월 기준 실업률은 1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달은 데 이어,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악의 기록을 냈다.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7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취업자 증가폭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10년 1월(-1만명)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보면 1월에는 33만4000명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는 듯했지만, 2월 들어 10만4000명으로 추락한 이후 3월(11만1000명)과 4월(12만3000명) 등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달 10만명 선도 붕괴되고 말았다. 

인구 증가폭이 감소한데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일부 업황이 부진하고, 기상여건 악화 등이 겹치면서 취업자 증가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지난달 15세 이상 인구는 23만8000명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33만1000명)대비 증가폭이 10만명가량 축소됐다.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37만명에서 19만8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취업자·실업률 추이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7만9000명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였다.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가시질 않는데다 관련 설비투자도 줄어든 영향이다. 

제조업 부진으로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5만9000명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4만3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같은 기간 9만8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던 건설업의 고용도 급격히 둔화된 모습이다. 5월 건설업 취업자는 집중호우에 따른 일용직 감소 영향 등으로 취업자가 전년 동월대비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2016년 7월(-7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규모를 나타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에서는 취업자가 각각 13만8000명, 8만6000명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종사지위별로 보면 상용직근로자는 32만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1만3000명, 12만6000명 줄어들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용근로자는 건설업 관련 영향이 큰데, 지난달에는 일기적 영향에 의해 감소폭이 컸다”며 “임시직은 2016년 9월부터 줄어드는 추세에 있으며, 사업장 안에서 상용직으로 옮겨간 개선사례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고용률은 61.3%로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로 지난해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4.0%로 지난해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 2000년(4.1%)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최악으로 치달았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한 10.5%로 집계됐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는 지난해 6월에 열렸던 지방직 공무원시험이 올해 5월로 앞당겨 치러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하게 되면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간주돼 실업자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전년 동월대비 0.6%포인트 올랐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2%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자동차·조선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북과 울산의 실업률이 각각 0.6%포인트,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빈 과장은 “10대 후반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전체 취업자 수가 과거만큼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자동차나 조선업 관련 지역에서는 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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