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푸실리, 라자냐, 파르팔레, 라비올리 등 다양한 파스타 면 소개

[공감신문] 파스타의 고향 이탈리아에는 무려 300가지가 넘는 파스타 면이 있다.

모두 밀가루로 만들었으니 거기서 거기 아니냐 하실 수 있겠지만, 파스타 면의 종류에 따라서 맛과 식감에 꽤 큰 차이가 있다.

소스와의 궁합을 생각하면 파스타 면을 제대로 구분하는 법은 더욱 중요하다. 파스타의 맛은 면과 소스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은 진하고 풍부한 소스와 어울리는 반면, 어떤 면은 소량의 오일이나 치즈 등만을 사용해야 고유의 매력이 해쳐지지 않는 식이다.

밀가루와 달걀을 반죽한 덩어리가 이렇게나 다양할 수 있다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건조 방식과 모양을 달리해 만든 면들을 먹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모양도 쓰임도 제각각인 파스타 면 중 가장 대표적인 10가지를 함께 알아보자.

 

■ 스파게티(Spaghetti)

스파게티는 요리 이름이 아니라 면 종류라는 사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파스타와 스파게티를 동의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꽤 흔한데, 스파게티는 요리가 아닌 면 종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면이 스파게티다 보니, 파스타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듯 하다.

1.5~1.9㎜ 굵기의 가늘고 긴 둥근형의 롱파스타인 스파게티는 ‘얇은 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든 소스와 잘 어울리며 활용도가 높아 많은 사랑을 받는다. 특히 오일 파스타는 거의 스파게티로만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스파게티 면이 기본으로 제공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파스타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면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 탈리아텔레(Tagliatelle)&페투치네(Fettuccine)

탈리아텔레의 매력에는 두꺼운 식감도 있지만, 진한 소스를 가득 감아내는 풍부함이 제일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탈리아텔레는 너비가 5~8㎜ 정도 되는 이탈리아식 칼국수다. 납작하고 긴 모양이며 밀가루와 달걀을 반죽해 만든다.

‘자르다’라는 뜻인 ‘탈리아레’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됐다. 보통 돌돌 말아 만든 모양으로 1인분씩 뭉쳐있어 계량이 편리하다.

미트소스나 치즈, 크림소스 등과 조합이 좋으며 스파게티보다 두꺼운 만큼 식감도 풍부하다.

페투치네는 로마식 탈리아텔레로 큰 차이가 없다. 생크림과 버터, 파르메산 치츠로 만든 소스를 얹는 것이 전통이다.

 

■ 푸실리(Fusilli)

나사처럼 생긴 푸실리는 주로 샐러드에 사용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스파게티와 함께 사용빈도가 높은 숏파스타다. 짧은 스프링이나 나사모양의 외형이 특징이다. 

파스타에도 활용 가능하지만, 탄수화물의 함량이 낮고 식감이 쫀득해 주로 샐러드에 사용된다. 나선모양의 주름 틈새에 소스가 듬뿍 담겨 소스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면이다.

특유의 식감이 재미있기도 하고, 나사같은 모양 덕에 포크로 찍어먹기가 매우 간편하다.

 

■ 펜네(Penne)

펜네는 그라탕, 토마토, 크림, 바질페스토 등 어느 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실린더 같은 원통형 모양으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펜네는 끝이 사선으로 잘려있다.

보통 겉표면이 울퉁불퉁하게 작은 홈이 파져 있어 소스가 풍부하게 묻어난다. 약간 단단한 식감을 살릴 수 있도록 알덴테로 익히는 것이 정석이다.

진한 토마토 소스와 가장 잘 어울린다. 때문에 토마토와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내는 그라탕으로 많이 사용된다.

바질과 올리브유, 잣을 갈아 만드는 바질페스토와도 궁합이 좋다.

 

■ 마카로니(Macaroni)

마카로니는 작은 생김새와 달리 삶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4㎜ 정도의 지름을 가지고 있는 마카로니는 구불구불한 짧은 튜브 모양의 면이다. 

펜네와 달리 푹 익혀먹기 때문에 작은 모양에도 불구하고 다른 면들보다 삶는 시간이 길다. 일반적인 파스타 면은 7~10분이면 충분히 삶아지지만, 마카로니는 15~20분이 필요하다.

푹 삶아야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넘치는 마카로니 특유의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푸실리처럼 파스타보다는 샐러드에 주로 이용된다.

 

■ 라자냐(Lasagna)

라자냐는 고기를 듬뿍 넣어 만드는 게 제맛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라자냐는 반죽을 얇게 민 넓적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폭이 넓고 긴 손수건과 유사하다. 

다른 면들과 달리 라자냐를 이용해 만든 요리는 파스타가 아니라 라자냐라고 부른다.

고기와 치즈를 가득 넣은 토마토 소스와 함께 층을 쌓은 후 오븐에 구워 만든다. 일반적인 파스타 면보다 차지고 끈적해 떡같은 느낌의 식감을 가지고 있다.

 

■ 파르팔레(Farfalle)

파르팔레는 모양답게 나비넥타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freePik]

나비처럼 생긴 이 면은 이름부터 나비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파르팔라’에서 파생됐다.

양쪽 가장자리의 톱니모양과 중앙 부분의 굵게 씹히는 식감이 특징이다.

별칭은 나비넥타이 파스타다. 가벼운 소스와 잘 어울리며 콜드 파스타나 차가운 샐러드에도 많이 사용된다. 스프 속에 넣기도 한다.

한입 크기에 모양이 재미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 스파게티니(Spaghettini)

머리카락처럼 얇은 스파게티니는 쉽게 퍼지니 빨리 먹는 것이 좋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스파게티의 얇은 형태로, 지름이 1.3~1.5㎜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는 면이다. 부드럽고 연한 식감이 스파게티니의 매력이다.

이 면은 머리카락처럼 얇다고 해서 ‘엔젤 헤어’라고도 불린다.

삶아놓으면 쉽게 뭉치고 또 금세 퍼지기 때문에 익힌 뒤 빠른 시간 안에 조리하고 먹어야 한다.

주로 파스타 샐러드나 콜드파스타에 어울린다. 소스를 얹을 경우 연하고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 라비올리(Ravioli)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는 소스를 많이 쓰는 대신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라비올리는 네모 또는 반달 모양의 이탈리아식 만두다. 밀가루 반죽에 소고기, 리코타 치즈, 달걀 등을 섞은 소를 넣어 빚는다.

생선이나 햄,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채워넣는 등 형태가 다양하다.

끓는 물에 삶아 그대로 먹거나 다양한 소스에 버무리기도 하며, 육수나 수프에 건더기처럼 넣어 먹기도 한다.

이미 속이 채워져 있는 만큼, 소스를 듬뿍 넣기보다는 라비올리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간단하게 조리된다.

 

■ 리가토니(Rigatoni)

안에 소스가 가득 담겨있는 리가토니는 먹다가 입 안을 데일 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freePik]

펜네의 확대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튜브의 끝이 사선이 아닌 일자로 잘려져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엄지손가락만한 굵기와 크기에 가운데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스가 듬뿍 담기기 때문에 녹진하고 진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오일 파스타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토마토나 크림 어느 것과도 궁합이 좋다.

입안에 넣고 베어물면 안에 담겨있던 소스가 터져 나오는데, 아주 뜨거우니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파스타 면, 종류에 따라 맛과 쓰임이 이렇게나 제각각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식당에서 스파게티 이외의 면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형태의 파스타를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만큼 메뉴판 복잡해져 종종 우리를 당황하게 하지만, 이제 ‘링귀네’, ‘파르팔레’, ‘리가토니’같은 단어를 마주치더라도 주눅 들 필요가 없겠다.

링귀네는 위에서 따로 설명하지 않았는데, 파스타에 흔하게 사용되는 면이다. 스파게티를 조금 눌러놓은 타원형의 모양인데 맛이나 쓰임에서 큰 차이가 없다.

면의 종류에 따라 호불호도 확실하게 갈리니 미리 종류와 쓰임을 익혀두면 좋을 듯하다.

오늘 알려드린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파스타를 찾으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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