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 무역업체 10곳 중 8곳은 남북교역이 재개시 대북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17일 내놓은 '남북교역에 대한 무역업계의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무역업체 가운데 80.0%는 '남북교역이 재개될 경우 대북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는 전국 무역업체 1176개사의 1200여명이 참여했다. 

대북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는 '일반교역 등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36.1%)이 꼽혔다. 이어 '저임금 노동력 활용'(25.1%), '도로, 전기 등 사회간접시설 개발 관련 사업 참여'(12.5%), '동북 3성 등 인접 시장 진출 개선'(11.7%) 등의 순이었다. 

교역재개 시 유망분야로는 '인프라·건설·자원산업'(35.1%)이 가장 많았으며, '전기·전자·통신·기계'(17.3%), '관광'(15.3%), '섬유·의류·생활용품'(13.5%)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희망하는 사업형태를 묻는 항목에서는 '일반교역'(35.3%), '위탁가공'(24.0%), '개성공단 등 경제특구 진출'(15.5%), '경제특구 외 북한지역에 대한 내륙투자'(12.6%)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대북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들은 '북한 사업에 필요한 정보 및 교육 부족'(22.0%)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 외에 '북한당국의 통제 및 간섭'(18.6%), '정부의 대북 경제 정책 변화'(13.7%), '미국, UN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11.6%), '보험 및 분쟁해결 등 피해 구제의 어려움'(10.0%) 등의 답변이 있었다. 

남북관계 개선이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93.9%(매우 긍정적 46.9%, 긍정적 39.8%)에 달했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이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답변은 85.1%나 됐다.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기업들 중 39.2%는 사업 부문 가운데 '남북교역, 경제특구 진출 등 비즈니스 기회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남북 교통망 연결을 통한 동북아 물류 활용 가능성(23.2%),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15.5%)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게 조사됐다. 

민간기업 중심의 남북교역 재개시기에 대해서는 4~5년 이내로 내다보는 기업이 31.7%로 가장 많았던 가운데, 올해(9.6%)나 내년(22.3%) 등 더 빠르게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민간 남북교역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교역 여건 조성'(34.6%)과 '국제사회와의 공감대 형성 및 대북사회 협력'(15.8%)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무역협회는 최근 기업들의 대북사업 어려움 개선과 남북교역 활성화 등을 위한 조사·연구기관인 '남북교역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남북 경협 지원을 위한 첫 단추로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신 남북 경협정책과 무역업계 대응 포럼'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