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72조원 증가…증시·부동산·가상화폐 시장 주춤 영향

부동 시중자금이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공감신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묶여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4개월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는데다 정부 규제로 인해 부동산과 가상화폐 등의 시장에서 거래가 급감함에 따라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게 된 것이란 평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시장의 부동자금은 1091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조원(6.6%)이나 증가했다. 

부동자금에는 현금 98조원과 요구불예금 223조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530조원, 머니마켓펀드(MMF) 58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5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9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6조원 등이 포함돼 있다. 

3월 말 기준 시중 부동자금은 109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해 9월 말 107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0월 말과 11월 말 각각 1052조원, 1056조원 등으로 잠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후 같은 해 12월에 다시 1072조원으로 또 한 번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다 올해 1월 말 1075조원, 2월 말 1087조원에 이어 3월 말 1091조원까지 4개월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부동자금이 다달이 최고기록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초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2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코스피는 2월 조정을 받은 후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 역시 정부의 대출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졌다. [pxhere/CC0 public domain]

지난해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던 가상화폐조차 올 들어 규제가 심화되면서 활기를 잃고 있다. 한때 2000만원선을 뛰어넘으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비트코인의 경우 현재는 700만원 선까지 가격이 급락한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증시와 부동산, 가상화폐 시장 등이 활기를 띄면 시중 부동자금은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실제 잠시 감소세가 나타났던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부동산 거래도 재건축 아파트 투자와 ‘갭투자’ 열기로 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 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며 일대 광풍이 몰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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