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건수·부상자는 감소추세…“스스로 안전수칙 준수하는 노력 절실”

[공감신문] 건강관리와 취미생활은 물론이고 통학, 출퇴근 등의 수단으로도 유용한 자전거의 인기가 국내서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자전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 운전자들의 사고발생율이 가장 높음에도 안전모 등 보호장구 착용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전거 발생건수와 부상자 수는 감소추세를 보이는 반면,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xhere/CC0 public domain]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5년간(2013~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진단한 ‘최근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의 특성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는 2013년 4249건에서 2015년 6920건으로 급증했다가 2016년 5936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5659건)까지 2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자 수도 발생건수에 비례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크게 증가하다가 2016년부터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2013년 101명에서 2014년 93명으로 잠시 줄었다가 2015년 107명, 2016년 113명, 2017년 126명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낸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차대차 사고가 75.5%로 가장 많았다. 자전거와 보행자간 사고도 20.2%로 낮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 [도로교통공단]

자전거 사고 가해자의 법규위반 사항으로는 안전운전불이행(64.2%)이 가장 많았고 중앙선침범(10.1%), 신호위반(7.7%) 등으로 인한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사고 운전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20.4%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령자 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4.9명으로 자전거 평균 치사율(1.9명)보다 2.6배가량 높았다. 13~19세 청소년층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19.9%로 고령자의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자전거 사고를 월별로 살펴보면, 6월(3391건, 11.8%)과 9월(3389건, 11.8%), 5월(3338건, 11.6%)에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망자는 9월(67명, 12.4%), 8월(64명, 11.9%), 5·7월(59명, 10.9%)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16.6%)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주로 오후 시간대에 사고가 집중됐다.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15.4%)과 토요일(15.1%)에 특히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자전거에 탑승 중 사망한 이들은 총 13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안전모 착용여부가 확인된 941명을 대상으로 보호장구 착용여부를 분석한 결과, 안전모 착용율은 11.2%(109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령 운전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특히 사망자 중 60.1%(805명)은 고령자였는데, 이들의 자전거 승차 중 안전모 착용율은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안전의식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자전거 사고 발생율과 사망률이 높은 고령자의 안전한 자전거 운행을 위해 안전모 착용, 음주운전 금지 등 어르신 스스로 자전거 이용 안전수칙을 지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전거는 엄연히 ‘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 교통사고로 처리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교통법규 준수는 물론, 어린이와 노인·장애인을 제외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보도로 통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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