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 유해, 우선 UN군에 인계될 듯...정확한 송환 일정은 미정

[공감신문] 6.25 전쟁 중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68년 만에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북한이 6.25 전쟁 전사자를 송환한 것은 2005년 시신 6구를 송환한 데 이어 13년만이다. 

로이터통신, ABC방송 등 외신은 20일 다수 정부 관계자들의 연이은 증언에 힘입어 미군의 유해가 송환될 규모, 루트, 장소 등을 보도했다. 

북한군에게 인계 받은 유해는 유엔군 사령부로 송환된 뒤에, 하와이 공군기지로 이송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 관리자 여럿이 앞다툰 제보로 해당 보도에 대한 신빙성이 짙어졌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는 일단 유엔군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북한군에게 유해를 인계 받은 뒤 유엔군 사령부로 송환된 이후 하와이 공군기지로 이송될 전망이다.

ABC방송은 유해 규모를 200명 정도로 추론했다. 이유는 앞서 1996년과 2005년에 북미 합동 조사단이 북한에서 총 200여구의 시신을 발굴해냈기 때문이다. 이들 시신의 송환 조치가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조사 활동이 중단된 바 있다.

CNN방송은 아직 인계 후 계획만 수립된 상황으로 정확한 송환 날짜와 장소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 미 정부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조치만 한다면, 우리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유해를 받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옮겨진 시신들은 네브래스카 주의 국방부 시설로 옮겨져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 유해 송환 약속을 지켰다

현재 미 국방부는 백악관, 국무부 등과 협의하며 유해 송환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북한에서 실종된 미군 총 7697명 가운데 땅에 묻힌 유해를 5300구로 추정하고 있다.

한 미군 관계자는 송환되는 유해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북한은 서양인의 골격을 가진 유해 중 미국인의 것으로 생각된 것만 보낼 것이다”라며 “반환되는 유해 중 다른 국가 군인의 유해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의사를 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백악관이 직접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유해 송환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속을 지켰음을 시사한다. 

백악관은 직접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강력히 주장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프리덤 가디언’ 훈련을 유예한 데에 이은 화답이라고도 볼 수 있다.   

북한과 미국의 정책적인 다리 건설은 앞으로도 북한이 국제 사회로 내디딜 발판을 굳건히 다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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