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의 대기 연구할 좋은 기회”…큐리오시티·위성 3대 정상 작동 중

[공감신문] 지난 5월 30일 시작됐던 화성의 먼지 폭풍이 현재 행성 전체를 휘감을 정도로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말 발생했던 화성의 먼지 폭풍이 현재 행성 전체를 휘감을 정도로 확산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21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에서 생성된 이번 대형폭풍은 2007년 이후 ‘최악’이라고 발표했다.

통상 화성에서 발생하는 먼지폭풍은 태양에 근접하는 봄과 여름, 남반구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 폭풍은 소규모로 일주일 만에 가라앉을 때도 있으나, 이번 폭풍이나 2007년과 마찬가지로 행성 전체를 휘감아 2개월 이상 지속한 적도 있다.

핵 추진 탐사 로봇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활동해온 게일분화구 주변은 먼지폭풍이 약한 상태였지만 현재 먼지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배가 됐다. 타우(tau‧대기의 태양 빛 차단율)는 8.0으로 큐리오시티 탐사활동 이래 가장 높았다.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의 위치인 ‘인내의 계곡(Perseverance Valley)’에서 측정된 타우는 11이었다. 11 이상의 타우 수치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리오시티는 태양빛과 관계없이 핵에서 동력을 얻어 활동한다. [NASA 제공]

큐리오시티는 태양빛과 관계없이 ‘핵’에서 동력을 얻어 탐사를 하기 때문에 먼지 폭풍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 오퍼튜니티는 태양전지판을 통해 전력을 조달하기 때문에 먼지폭풍으로 태양이 가려진 현재는 충전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 로봇은 먼지폭풍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신호가 끊긴 상태다.

NASA는 이번 먼지폭풍이 화성의 대기를 연구할 좋은 기회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07년 먼지폭풍 때와는 달리 큐리오시티가 화성표면에서 가동 중이며, 상공에는 화성궤도탐사선 MRO 등 3대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 이에 먼지폭풍과 관련한 충분한 기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퍼튜니티는 먼지폭풍이 가라앉은 뒤에야 회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화성 먼지폭풍이 가라앉은 뒤 태양 빛으로 재충전할 수 있을 만큼 하늘이 맑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NASA 제공]

현재 접속이 끊긴 오퍼튜니티는 올해로 화성탐사 15년차로 탐사로봇 중 가장 오래됐다. 당초 90일간의 활동을 목표로 했지만 50배 이상으로 수명을 늘려 활동해 온 것이다.

NASA 관계자들은 오퍼튜니티의 재가동 가능성을 장담하진 못하고 있으나, 탐사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07년 대형 먼지폭풍 당시에도 며칠간 신호에 응답하지 못했지만 휴면에서 깨어난 뒤 지금까지 탐사활동을 계속 해왔기 때문.

앞서 NASA 관계자는 “현재 오퍼튜니티가 인내의 계곡에서 어둠에 묻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휴면상태에 들어가 있다. 과거에도 먼지폭풍을 견딘 만큼 이번에도 탐사활동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NASA는 먼지폭풍이 가라앉고 개이기까지 며칠이면 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폭풍이 화성을 휘감을 정도로 커진 만큼 그 시기는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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