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사자 유해 돌려받아”…신원 확인 후 다른 국적 전사자 해당 국가로 보낸다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약속했던 미군 전사자의 유해를 며칠 내로 송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신문]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해 북미 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즉시 송환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북한에 있는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며칠 안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 이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북한이 250구 이상의 군인 유해를 하루 이틀 안에 송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사자 유해는 경기도 오산에 있는 미국 공군 기지로 보내져 활주로에서 추념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력은 총 7697명으로, 이 가운데 5300여구가 북한 땅에 묻혀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에 걸친 합동조사를 통해 229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하지만 이후 북핵 문제로 인해 추가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전사자 유해는 경기도 오산에 있는 미국 공군 기지로 보내지며, 활주로에서 추념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참석할 방침이다.

행사가 끝나면 유해는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송환된다. 북한이 보내올 250여구의 유해는 대부분 미군 병사로 추정되지만 다른 나라 병사들과 섞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미국은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한 후 미군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전사자 유해는 해당 국가로 보낼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현장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가 시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에 있는 미군 전사자 유해가 며칠 안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알렸다.

WP와의 인터뷰에서 채드 캐럴 주한미군 대변인은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이 전에 발굴한 미군 유해의 송환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군인들에게 커다란 마음의 빚을 지고 있으며,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수송기를 북한에 보내 직접 유해를 송환한 적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어 이번에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WP를 비롯한 다른 매체들은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유해를 넘겨 받은 후 이송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의 보도 내용을 고려했을 때, “이미 오늘 송환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미국이 이미 유해를 인도받았다는 의미가 아닌, 유해 송환 절차가 시작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