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활용 무작위 추첨...최초 ‘5배수-2배수-최종 인원’ 순 선발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 종결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공감신문] 남북이 적십자 회담에서 8월 말 이산가족 상봉 개최에 합의하면서, 25일 대한적십자가 상봉자를 정하기 위한 추첨에 나선다. 

대한적십자는 이날부터 이산가족 상봉자를 선정하기 위한 컴퓨터 추첨을 진행할 방침이다. 

오전 10시 대한적십자는 인선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후보자 선정기준을 마련한다. 오전 11시에는 서울시 중구 소파로 한적 본사 앙리뒤낭홀에서 컴퓨터 추첨을 통해 최종 상봉인원 5배수에 해당하는 500여명을 선정한다.

대한적십자는 1차 선정 이후 후보자들의 상봉의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후보자군을 2배수로 줄일 방침이다.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린 2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상봉 민원실에서 인천 서구에 사는 이산가족 김정희(74)씨가 가족 사진을 만지며 상담을 하고 있다.

2차 후보군 선정 후 대한적십자는 오는 7월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우리 측은 25일까지 회보서를 교환하고 최종 후보자 100명 명단을 북한과 맞교환한다.

최종 상봉자들은 이산가족 상봉 하루 전, 관련 교육을 받고 이틀 뒤 예정된 상봉장소로 이동한다.

지난 22일 남북은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갖고 오는 8월 20일에서 26일 사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작업은 통상 2개월 소요된다. 대한적십자가 남북 적십자회담 직후 후보군 선정에 나선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구체적인 상봉행사 기간과 상봉인원을 합의했다. 인원은 각각 100여명으로 하되 상봉자가 몸이 불편한 경우 가족 중 1명을 동반할 수 있다.

2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황해도 옹진 출신의 김영길(78) 할아버지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고 있다.

양국은 생사확인의뢰서는 7월 3일까지, 회보서는 7월25일까지, 최종명단 교환은 8월 4일까지로 한정했다. 또 우리 측은 행사, 통신관계자로 구성된 선발대를 상봉 시작 5일 전 금강산에 파견해 사전 준비를 하기로 했다. 

남북은 상봉장소인 금강산 면회소를 보수하고 우리 측은 시설점검단을 오는 27일부터 파견한다.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2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1~3차까지는 서울과 평양 동시교환 방문형태로 진행됐고, 4~20차까지는 모두 금강산에서 열렸다.

마지막으로 열린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20~26일에 이뤄졌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21차 상봉이다. 20차 상봉까지 만난 이산가족은 4185가족·1만99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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