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 ‘철마는 달리고 싶다’ 옛 월정리역 안보견학장으로 승인

[공감신문] 비무장지대(DMZ)로 나가는 통문 바로 앞에 위치한 월정리역은 남북이 분단되기 이전에 서울과 원산을 오가던 경원선의 한 역사였다. 

1950년 6월 25일 6.25전쟁이 발발하며 폐역이 된 월정리역은 DMZ 남방한계선 가장 가까이 있는 마지막 기차역이다. 

월정리역은 남북이 분단되기 이전에 서울과 원산을 오가던 경원선의 한 역사였다.

남북 분단으로 경원선 운행이 중단된 현재 경원선은 서울 용산에서 백마고지역까지 94.4km만 운행되고 있다. 북한의 경원선 역시 평강역부터 원산역까지만 철도를 운행 중이다.

총 223.7km에 달하는 경원선은 현재 백마고지역부터 북한의 평강역까지 19km가 끊어진 상황이다. 남북분단 아픔의 상징인 월정리역에는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옛 월정리역에서는 매년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Tour de DMZ 자전거 대회',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 등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역이 DMZ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출입을 하려면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옛 월정리역이 유엔군사령부로부터 '안보 견학장'으로 승인받아 앞으로 출입 절차가 쉬워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옛 월정리역이 유엔군사령부로부터 '안보 견학장'으로 승인받아 앞으로 출입 절차가 간편해질 전망이다. 

앞서 강원도가 유엔군사령부 측에 옛 월정리역의 출입 절차 간소화를 요청해왔으나 유엔군 규정상 1개 부대가 1개소의 안보 견학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승인이 나지 않았다. 월정리역의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는 현재 안보 견학장으로 제2땅굴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남북평화 분위기가 진전됨에 따라 각종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 부대는 두 번째 안보 견학장 승인을 요청했고, 유엔군사령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안보 견학장 승인으로 월정리역 출입 절차가 간소화돼 기존의 복잡한 출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마라톤과 자전거 행사 참가자를 비롯해 안보 관광객 등이 안전하게 견학을 할 수 있게 됐다. 

안보 견학장 승인으로 월정리역 출입 절차가 간소화돼 기존의 복잡한 출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견학이 가능하다.

그동안 열렸던 자전거, 마라톤 행사 참가자들은 까다로운 출입 절차 탓에 월정리역으로 향하는 1번 국도와 3번 국도로 이어지는 도로로 원활한 진출이 이뤄지지 못해 행사 참가자들이 인근 농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단도 백마고지를 시작으로 1번 군도를 따라 옛 월정리역을 통과할 계획이었지만 유엔군사령부 승인을 받지 못해 인근 농로를 이용해야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안보 견학장 승인에 대해 “앞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각종 행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며 “행사 참가자는 물론 안보 관광객 등이 가깝게 DMZ를 체험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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