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톰 크루즈가 폼페이오보다 훨씬 더 쉬운 임무 받아”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가운데, 미국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공감신문]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출발해 평양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2시께 워싱턴을 출발한 폼페이오 장관은 6일 평양에 도착해 현지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국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은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의 앞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지금껏 북미대화를 이끈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으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들고 와야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의중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성과를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3번째 방북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들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니아스 국방연구국장은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을 할리우드 영화 제목인 ‘미션 임파서블’에 비유했다.

그는 “톰 크루즈(미션 임파서블의 주연 배우)가 폼페이오보다 훨씬 더 쉬운 임무를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노력한다는 모호한 ‘약속’을 검증 가능한 일정표가 담긴 ‘현실’로 만드는 일이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사실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자아내는 정보당국의 언론 보도를 열거하며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 제거에 진지한지, 아니면 다시 거짓말을 하는지 시험할 때가 왔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회계장부 ▲전체 미사일과 탄두 보유량 ▲과학자를 포함한 핵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인력 현황 ▲핵물질 양과 핵폐기물 위치 ▲핵폭탄 물질 제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개수와 위치 ▲시리아 원자로 건설을 비롯한 국외 원자력 거래 내역의 제시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구에 대한 북한의 대답이 진정성을 가늠해보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까지 북한이 핵협상에서 보인 반응에 따르면 이런 요구에 대해 ‘노(NO)’라고 단정짓지 않았다. 대신 무엇을 리스트에 담을 것인지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시간을 끌고, 그사이 더욱 고도화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제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과 좋은 대화들을 나누고 있으며, 대화가 잘 돼가고 있다. 8개월간 로켓 발사나 핵 실험은 없었다"라고 게재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럴 경우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인내심이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의 모든 핵 정보를 공개할 분명한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 프로그램 범위의 공개 여부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북한이 거부할 경우 군사 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미국이 검토할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가시적인 신호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북한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존 해나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고문은 “폼페이오는 벌써 두 번 평양에 갔지만, 미국의 핵심 이익인 비핵화와 관련해 가시적인 것을 거의 들고 오지 못했다. 그런 일이 세 번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이 비핵화 절차 시작을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세부 과제 리스트를 제시할 계획이다. 만약 북한이 비핵화 약속 이행을 늦출 경우에 제재를 통한 ‘최대 압박’ 작전의 수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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