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26호선 탑재 KC-1 화물창서 가스누출·외벽결빙·이슬점 상온 현상 등 발생돼

[공감신문]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을 탑재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서 다수의 문제가 발견돼 수개월째 운항이 정지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KC-1 화물창 탑재 LNG 선박의 무더기 결함을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KC-1 화물창 탑재 LNG선박 인도 후 고장 발생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26호선 탑재 KC-1 화물창에서는 운항 중에 KC-1 화물창 내부경계공간(IBS)에 가스가 검지됐고 외벽 일부에 결빙 현상이 발생됐다.

외벽 결빙 현상이란 선체 외벽온도가 재질의 허용최저온도를 하회하는 것으로, 외부에서 힘이 가해질 시 파손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국적 27호선은 LNG수송을 위해 도착한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서 선적 사전작업을 하던 중 화물창 내부경계공간의 이슬점이 상온으로 측정됐다.

이슬점이 상온일 경우 영하일 때보다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 화물창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당 운항선사인 SK해운은 선적을 중단하고 대체선을 투입, 75일째 정박 중이다. 2회에 걸친 대체선 투입에는 약 1539만 달러(한화 172억원)가 들었다.

결함 발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26호선 탑재 KC-1 화물창에서는 운항 중에 KC-1 화물창 내부경계공간(IBS)에 가스가 검지됐고 외벽 일부에 결빙 현상이 발생됐다.

SK해운은 국적 27호선을 건조한 삼성중공업과 소송 중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4년 미국에서 수입하는 LNG를 운송할 선사로 SK해운을, LNG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척의 LNG 선박에는 ‘한국형 화물창’인 KC-1이 처음 탑재됐다.

그동안 국내 조선 3사는 LNG 선박을 건조할 때마다 화물창 핵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회사에 1척당 약 100억원의 기술료를 지불해왔다.

가스공사와 조선 3사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자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197억원을 들여 국책과제로 KC-1을 개발했다. 그러나 화물창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 시트 제작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박 인도가 5개월가량 늦어졌다.

이 때문에 SK해운이 삼성중공업에 지체상금 약 200억원을 청구해 현재 중재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 선적을 해도 화물창 성능 및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의원은 결함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며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속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김정훈 의원은 “427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작한 한국형 선박탑재 LNG저장고 결함으로 선박이 불안한 운항 또는 75일째 운항을 중단한 채 해외 정박 중이란 점은 기술개발의 총괄 책임기관이자 실질적 배의 주인인 한국가스공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기입거 전까지 기 발생된 결함들이 재발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으며, 실제 국적 26선의 결빙현상의 경우 1차 운항 시에 발생된 12곳의 결빙장소가 전문가 점검과 설비보완을 마친 후인 2회차 운항 시에도 1곳이 또 발견되었다”며 결함 재발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속한 시일 내 정기입거 수준의 안전 점검을 실시, 결함 발생 원인과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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