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비즈니스포럼서 기조연설·인도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 참석 등 일정 소화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인도 뉴델리 팔람 공군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공감신문] 인도에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한 본격적인 ‘경제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한 후 ‘한국·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래 첫 인도 방문 일정을 경제 위주로 구성한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기업의 인도시장 개척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뷰에서 “인도의 첨단 과학기술, 인적자원, 광대한 시장이 한국의 응용기술 경험, 자본과 결합하면 호혜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낼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에 힘입어 남북미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공통의지를 확인했다”며 “한반도에 시작된 평화는 남아시아와 평화·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인도 뉴델리 팔람 공군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받고 있다.

청와대 측의 설명은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새 경제동력을 확보하는 신남방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지금 틀을 벗어나 새로운 틀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숙제가 있다”며 “우리 기업이 인도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도 방문에 기업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했다. 또 이날 삼성전자 인도공장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들이 정부의 경제 신동력 발굴현장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에로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 남방정책'과 인도와의 경제협력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참석은 기업이 해외공장 준공식 때마다 하는 관례적인 행보에 불과하다.

다만 인도에서 중국제 휴대전화가 삼성제 휴대전화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준공식 참여는 간접적인 국내 기업 지원책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 인도 내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는 맞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준공식 참석 배경을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9일 경제 관련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10일까지 양국의 정치·경제협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10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후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후, 양국 정부의 협력 강화를 위한 MOU교환식 및 공동언론발표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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