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좌석지정형 정기권 별도 출시…국토부, 고속철도 정기권 개편방안 마련

[공감신문] 고속철도 정기권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는 주말에도 KTX 정기권 이용이 가능해지며, 오는 10월부터는 입석·자유석 외에도 좌석을 미리 지정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SR은 현행의 입석·자유석용 고속철도 정기권에 좌석지정형, 주말 포함 기간선택형, 횟수차감형 등 새로운 고속철도 정기권을 오는 8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국토부가 고속철도 정기권 개편방안을 마련했다.

열차정기권은 주로 주중에 특정구간을 매일 통학·통근하는 이들에게 정상요금보다 45~60% 저렴한 가격으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고속철도 이용자 21만7000명 가운데 약 7.2%(1만6000명)이 고속철도 정기권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속철도 선로용량 부족 등의 이유로 충분히 좌석을 공급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현행 정기권으로는 입석·자유석만 이용가능해 좌석을 지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KTX의 경우 주중에만 이용이 가능해 주말 또는 공휴일에는 이용이 어려우며 주말부부 등 부정기 이용자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등의 많은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토부는 이 같은 정기권의 문제점을 고려해 고속철도 정기권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현행의 입석·자유석용 고속철도 정기권 외 좌석지정형, 주말포함 기간선택형, 횟수차감형 등 고속철도 정기권이 새롭게 도입된다. 

고속철도 정기권 제도개선 주요내용 [국토교통부]

우선 고속철도에 좌석 지정형 정기권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근이나 통학을 위해 주중에 매일 정기권을 이용하는 사람도 좌석여유가 있는 경우 미리 좌석을 지정할 수 있게 된다. 

KTX의 경우 현행 입석·자유석용 정기권에 좌석 지정옵션을 부여해 좌석 여유가 있는 경우 정상운임의 15%만 추가부담하면 좌석을 미리 지정해 탑승할 수 있다.

이와 달리 SRT는 현행의 입석 정기권보다 15%가량 가격이 비싼 좌석지정형 정기권을 별도로 출시하기로 했다. 한정된 좌석공급을 감안해 횟수차감형 정기권을 우선 도입하고 좌석지정형 정기권은 내년 상반기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에 따른 주말통근자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말을 포함한 기간선택형 정기권도 도입될 예정이다.

KTX는 정기권 이용자가 최소 10일부터 최대 1개월 이내에 주말을 포함한 이용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좌석지정 옵션을 부여해 필요시 좌석 지정도 가능하도록 했다. 할인율은 현행 정기권과, 좌석지정비용은 좌석지정형 정기권과 동일하다. 

SRT는 현행 정기권으로도 주말과 공휴일에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출장이 잦거나 주말부부 등 매일은 아니더라도 특정 구간을 부정기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횟수차감형 정기권이 도입된다. 

KTX는 사전에 정해진 구간의 열차를 일정기간(2~3개월) 동안 10~30회 이내(횟수는 이용자 선택)에서 좌석·입석·자유석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정기권용 모바일 할인카드가 출시된다. 

철도이용자가 정상운임의 5% 가격으로 정기권용 모바일 할인카드를 구입하면, 승차권 구매 때마다 15% 할인된 가격으로 고속철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횟수차감형 정기권 이용자도 일반 이용자와 동등하게 좌석여유가 있는 경우 좌석을 예약할 수 있으며 좌석이 없는 경우 입석·자유석을 이용하도록 했다. 또 유효기간 내 이용횟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유효기간을 연장해 사용할 수 있다.

KTX 정기권 견본 [코레일톡]

SRT에서는 사전에 정해진 구간의 열차를 10회 이용할 수 있는 입석용 정기권이 도입된다. KTX와 달리 25% 할인된 10회 입석 운임가격으로 회수권을 일괄 구매해 사용할 수 있으며, 좌석 여유가 있는 경우 정상운임의 15%를 추가 지불하면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이렇게 개선된 정기권제도는 준비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KTX의 선택형 정기권은 오는 8월부터, 좌석지정형과 횟수차감형은 10월부터 각각 시작된다. SRT의 경우 좌석지정형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횟수 차감형은 오는 12월 도입된다. 

코레일과 SR 관계자는 “이번 개선으로 고속철도 정기권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상당부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철도 서비스를 이용자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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