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재건 토론회 참석..."한국당, 무너진 이유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어"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 / 박진종 기자

※ [공감신문 생생국회]는 일반 취재기사와 취재사진을 혼합한 기사형태로, 공감신문 기자들이 국회 내부를 직접 뛰며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공감신문 생생국회]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를 주제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미래와 혁신포럼,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가 함께 주관했다.

사실상 토론회는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당의 현재를 진단하고 쇄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다소 무거운 주제와 다르게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박진종 기자

보수정당 재건 토론회에 참석한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을)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제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한국당을 집과 비교하면서 폭삭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심 의원은 현재 한국당이 폭삭 무너져 집터만 남은 집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하며,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의 지도부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구체적으로 집이 왜 무너졌는지를 세세하게 챙겨보고 따져보고 재건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 지도부는 그런 작업을 생략하고 무조건 새로 짓겠다고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중앙당이 있어서, 원내 정당이 아니어서, 조직이 잘못돼서 망한 게 아니다”fk며 중앙당을 해체하고 조직을 줄이고 있는 김성태 대표 권항대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심 의원은 “원인 분석을 잘해야지 처방이 제대로 나온다. 현재 당의 모습이 여러분에게 큰 걱정을 끼치는 것 같다”며 거듭 우려감을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 박진종 기자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토론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 제1소회의실에 도착해 의원들 외에 단체 관계자, 전문가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안부를 묻고 대화했다.

정진석 의원은 축사에 나서기도 했는데, 토론회 주최자인 정우택 의원을 형님이라고 표현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한국당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8대 대통령 선거 획득표와 홍준표 전 대표의 19대 대선 획득표를 비교하며 이미 지난 대선에서 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별다른 해법은 없다면서 “우리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작은 싸움을 접고 큰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 2020년 총선을 위해서 뼈를 깎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다시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는 일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 박진종 기자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시)이 보수정당 재건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김진태 의원은 축사를 하거나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의원들 중 토론회에 가장 먼저 참석해 적극적으로 다수 참석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번 토론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 박진종 기자

토론회 주최자인 정우택 의원이 자리에 착석해 본격적인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정 의원과 정진석·심재철·김진태 의원 외에도 이주영·홍문종·이명수·신상진·윤종필·최연혜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얼마나 많은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했는지 의원 소개 만해도 몇 분씩이나 소요됐으며, 의원들마저 보조의자에 앉는 상황도 그러졌다.

특히, 최연혜 의원은 뒤늦게 참석했는데 하필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등 국민의례 순서에 토론회 장소에 들어와 걷다가 경례를 하고, 또 걷다가 묵념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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