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싱가포르 언론과 인터뷰...‘올해 신뢰 기반 종전선언 목표’ 천명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공감신문] 12일 싱가포르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종전선언을 목표로 남·북·미 3국 간 추가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현지 언론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서면 인터뷰에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라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지를 전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비핵화와 평화 협력체결과 같은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강조 발언은 중재자로서 최근 발생한 북미 간 입장차를 봉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정상이 각각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종전선언’ 체결이 밑바탕 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도보다리에서 산책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문 대통령은 정례적인 한미연합훈련이 연달아 취소된 데에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하고 실제 핵실험장 폐기와 같은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한미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에 훈련을 일시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 유예와 주한미군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한미 양국은 한반도·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과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전후를 막론하고 강한 한미동맹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의 ‘평화협정 체결 후 주한미군 주단 당위성 제기’에 대해 ‘한미동맹은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전망에 대해 “올해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남북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라선 것은 고작 6개월 남짓”이라며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향후 남북이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공존·공영하며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건은 정상 간 합의이행”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고 한미는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종 이행 사항을 지속해 나가, 한반도 평화체제 유착을 위한 모멘텀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6.12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큰 기여를 한 싱가포르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신남방정책의 파트너로서 양국 협력을 강화해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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