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풍속 초속 56.1m 기록, ‘현지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한 바람’

제8호 태풍 마리아가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하면서,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비롯해 큰 피해를 남겼다. [대만 중앙기상국 홈페이지 캡처]

[공감신문] 제8화 태풍 마리아가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한 가운데,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마리아는 지난 10일 대만 북부를 지나면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사망피해는 없었으나 8명이 다쳤으며, 4만여가구가 정전 불편을 겪었다. 또한 대만 국내선과 국제선 300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12일 중국 중앙기상대 등에 따르면, 태풍 마리아는 전날 오전 푸젠(福建)성 황치(黃岐)반도를 거쳐 중국 대륙에 상륙해 장시(江西)성 내륙 지방으로 서진 중이다.

상륙 당시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42m로, 올해 들어 중국에 상륙한 최강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 마리아가 상륙한 중국 푸젠성 연안

지난 이틀 사이 푸젠성 일대에서 1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민 15만명이 대피했다.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저장(浙江)성, 장시(江西)성 지역에서도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푸젠성 등은 태풍에 대비해 태풍 1급 및 폭우 2급 대응경보를 발령하고, 공장가동 중단, 휴교 등 조치를 취했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피해는 대체적으로 폭우보다 강풍에 의한 것이 많았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에서는 남성 한 명이 강풍에 떨어진 도로 표지판에 깔려 사망했다.

저장성 뤄위안(羅源) 지역의 순간 풍속은 초속 56.1m로 ‘현지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한 바람’으로 기록됐다.

연해 지역의 파도 높이는 5m에 달했으며, 전날 저장성 상산(象山)현에서는 11명을 실은 배 한 척이 해상에서 전복돼 9명이 실종됐다.

강풍으로 인해 푸젠과 저장 곳곳에서 간판, 안내판 등이 떨어졌다. 바리케이트, 차량, 가로수, 담장 등도 쓰러지거나 전복됐으며 한 지역에서는 가로등이 강풍에 꺽여 폭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제주도 역시 태풍 마리아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기상국 수석애널리스트 신신(信欣)은 “태풍 마리아는 1949년 이래 7월중 푸젠에 상륙한 태풍으로는 가장 강력했고, 푸젠성에 상륙한 역대 태풍 중에서도 8번째로 강도가 셌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풍 마리아는 푸젠성 연안에서 동쪽으로 500km 떨어진 지점에서 북서진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전날밤 장시성으로 진입하면서 열대성 저기압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인 12일에도 태풍 영향권인 푸젠, 장시, 후난(湖南)성 일대에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도 태풍 마리아의 간접 영향으로 이날 새벽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었으며 물결이 매우 높았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며, 천문조(天文潮)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만조와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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