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 구조 나섰던 영국인 잠수사 비판에 '소아성애자'라며 발끈한 것이 화근
[공감신문] 미국의 전기차 개발 업체 '테슬라'가 CEO의 막말 파문으로 인해 논란에 휘말렸다.
도를 넘어선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에 각계는 물론이고 테슬라 투자자들까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결국 머스크 CEO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10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구조 대안으로 자사의 '소형 잠수함'을 제시했으며, "소형 잠수함을 활용할 수도 있으므로 두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조 현장에서 이 장비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구조에 참여한 영국인 잠수전문가 번 언스워스가 당시를 회고하며 머스크의 잠수함을 '쓸모없는 선전용'이라 비판했다.
언스워스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형 잠수함이) 사용될 가능성이 없었다"면서 "그 잠수함은 딱딱한 소재로 만들어져 곡선 코너는 물론이고 장애물도 통과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머스크는 현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아 나가야만 했다"고도 덧붙였다.
언스워스의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머스크 CEO는 지난 15일 그를 겨냥해 '페도 가이(Pedo Guy)'라 비방하고 "내가 태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보지도 못 했다. 의심스러운 영국인"이라 응수했다. '페도(Pedo)'는 소아성애자를 뜻하는 '페도파일(Pedophile)'의 줄임말이다.
머스크는 직후 문제의 트윗 글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으며,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까지 번졌다. 근거 없는 내용으로 감정적 대응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테슬라 4대 주주 제임스 앤더슨은 그의 언행을 지적했으며, '룹 벤처스' 측은 테슬라 투자자들을 대신해 머스크 CEO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룹 벤처스의 진 먼스터 대표는 "(머스크의 발언이)회사에 엄청난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 경고하면서, "예민하고 조급한 당신(머스크)의 행동은 리더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식을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발언이 나온지 이틀만에 머스크는 "언스워스와 테슬라에 사과한다"며 사과하고 "잘못은 내게 있다"라고 회사 측과 자신의 발언을 구분지었다.
발언이 논란이 된 뒤 언스워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국과 미국 변호사들이 접근해왔다"면서, 법적 대응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 여러 차례 '감정적 대응'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회의에서 "멍청한 질문은 쿨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신경질적으로 대처한 점을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