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하원, 민다나오 섬에 '방사모로 자치정부' 세우기 위한 기본법 수정안 공식 승인

최근 필리핀 내에서 내전 공식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공감신문] 50년간 이어온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의 내전이 극적으로 마무리 지어질 수 있을까?

최근 필리핀 내에서 내전 공식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상하원 합동회의는 지난 18일 민다나오 섬에 ‘방사모로 자치정부’를 인정하는 기본법 수정안을 승인했다. 

방사모로는 모로족 언어로 ‘무어인(이베리아반도와 북아프리카에 거주했던 아랍계나 베르크인들의 후손)의 집’을 의미한다.

수정안이 공식으로 적용되면 민다나오 섬은 입법, 행정, 재정권 등을 갖는 이슬람 자치정부로 인정된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필리핀 양원이 의견을 달리했던 국방, 외교, 통화 정책은 필리핀 중앙정부의 관할로 남게 된다.

수정안은 23일까지 처리될 예정이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서명으로 입법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필리핀 정부와 최대 규모의 반군 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2014년 3월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약 50년간 이어진 필리핀 정부군과 MILF의 내전으로 총 12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00만명이 고향을 등졌기 때문이다.

가잘리 자파르 MILF 부의장은 기본법 수정안이 처리된 데에 “상하 양원이 우리의 우려를 존중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행정부는 이슬람 자치정부가 들어서면 극단주의자들의 세력 확장을 막고, 평화체제를 굳건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테르테 행정부는 이슬람 자치정부가 들어서면 극단주의자들의 세력 확장을 막고, 평화체제를 굳건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사모로는 필리핀의 기독교 동화 정책에 맞선 이슬람 부족이다. 이들은 민다나오 섬에 자치정부를 세우기 위한 투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이들이 투쟁을 통해 얻어낸 민다나오 섬은 6개 지역으로 나뉘어졌으며 26개의 주가 있다. 크기는 대한민국의 면적보다 약간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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