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인 4명 중 3명은 내년 최저임금에 대해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고용인원을 축소하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을 포기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세한 유통서비스업 사업주 등 자영업자·소상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기상황에대한 의견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74.7%가 내년도 최저임금 8350원에 대해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답변은 14.0%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상반기 매출 상황에 대해 '위기'라고 인식하는 응답자들은 75.3%에 달했지만, 양호'하다는 이들은 2.3%에 불과했다. 

상반기 경영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한 이들 중 44.2%는 월매출이 20% 넘게 감소했다고 답했다. 

경영위기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판매) 부진'(61.1%)이 가장 먼저 꼽혔고 이어 '최저임금 인상 등 직원 인건비 부담가중'(57.5%), '경쟁 심화'(30.1%), '재료비 인상'(29.2%) 등의 순이었다. 

위기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대응방안(복수응답)으로는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직원 축소(53.1%), 메뉴개발·비용절감 등 시장친화 노력(29.2%), 가격인상(13.3%), 근로시간 단축(11.5%), 사업포기 고려(11.5%) 등이 제시됐다. 

하루 근무시간이 지난해와 변동이 있다고 답한 31.0%(93명) 가운데 '근무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83.9%에 이르렀다. 

최근 사회적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자영업자·소상인 중 대다수가 이전과 근무시간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자영업자와 소상인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카드수수료 인하, 보완세제대책 등과 함께 임대료 억제를 위한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에 정부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에 대한 업종별·규모별 구분적용도 제도화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